기아차가 역대 최대실적을 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소식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온갖 패널티를 안고도 우수한 실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아차는 전기차 EV6를 비롯해 여러 신차 수요가 맞물리면서 생산해야하는 차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겹치면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6,065억원이며, 전년 동일 기간 1조 76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9.2%나 증가한 것입니다. 또, 매출액은 18조 3,572억원으로 작년 동일 기간 16조 5,817억원과 비교하면 10.7% 늘었습니다.
이 중 순이익은 1조 326억원으로 작년 동일 기간 순이익 1조 350억원과 비교하면 0.2% 감소했습니다.
기아차의 놀라운 실적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로 기록됐습니다. 참고로, 기존 최대 실적은 2021년 2분기 집계된 1조 4,872억원입니다. 또한, 판매 대수는 1분기 총 68만 5,739대 이며 이중 해외 판매가 56만 4,075대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아차 관계자 의견을 요약하면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1. 제값 받기 가격 정책
→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따른 목표 수익률 상향과 인센티브 큰 폭 축소
2. RV 모델 판매 비중과 환율 효과
→ 수익성이 높은 RV 모델 판매비중 61.3%로 역대 최고 수준, 우호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 개선
3. 전 차종 인기 및 러시아 물량 분배
→ 글로벌 시장 내 기아차 전 차종 수요가 높고, 러시아로 갈 물량을 타 지역으로 분배해 판매 차질 최소화
한편 깐깐하기로 유명한 유럽차 시장에서도 선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기아차를 기준으로 작년 1분기 점유율은 7.2%이었으나, 올해 동일 기간엔 9.8%를 기록해 전체 3위에 올랐습니다.
유럽 순위를 보면 유럽 터줏대감 폭스바겐이 23.8%로 1위를 차지했고, 연합군 스텔란티스(19.0%)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 현대·기아차가 3위, 그 뒤로 르노, BMW, 토요타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어떤 모델을 많이 판매했을까요?
현대차는
투싼 : 3만 1,051대
코나 : 2만 1,738대
i20 : 1만 1,380대
순으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기아차는
씨드 : 3만 8,995대
스포티지 : 3만 1,253대
니로 : 2만 2,887대
로 상위 모델에선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에선
니로 (BEV 1만 2,958대 / HEV·PHEV 9,929대)
코나(BEV 9,650대 / HEV 5,377대)
투싼(HEV 9,682대 / PHEV 4,536대)
로 역시 기아차가 1위를 차지 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5는 판매량이 집계되기 시작한 작년 5월부터 11개월 동안 누적 2만 7,260대 실적을 올렸으며, EV6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누적 1만 6,695대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그저 싼 맛에 구매 했던 브랜드 현대·기아차는 이제 품질과 디자인까지 인정받으며 유럽 상위권에 올라섰습니다. 물론, 국내에선 사후관리 및 고객 대응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랜드 비전과 신차에 대한 후한 평가는 유의미한 성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과연 1분기를 넘어 앞으로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