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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May 13. 2023

전기차 오너들 슬슬 돈 나갈 수밖에 없는 '이것'

[글] 박재희 에디터


전기차 전용 타이어 교체 주기는 1~2년으로 일반 타이어(4~5년)보다 짧은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던 시기를 고려하면 점차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다가온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교체 주기도 짧고 가격도 비싸 타이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800만대를 돌파하면서 타이어 업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BEV) 판매량은 802만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완성차 판매량은 8063만대로 1년 전보다 1% 감소한 것과 달리 전기차 판매량은 급증한 것이다. 전기차 판매 비중도 전체 완성차의 9.9%를 차지하면서 점차 전기차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필수 소모품인 타이어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40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CAGR) 16.8% 성장해 2030년 그 규모가 1616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내연기관 타이어보다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더 비싸고 전기차 고유 특성으로 인해 교체 주기도 빠르다. 즉, 내연기관 시절보다 수익성이 더 좋다는 말이다.  

       

우선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 전기차 아이오닉 6의 공차 무게는 1.8톤(t)으로 동급 내연기관차인 쏘나타(1.5t)보다 300kg이 더 무겁다. 차량 무게 지탱을 위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더 견고하고 무거워야 한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무거운 배터리를 바닥에 장착하는 만큼 휠베이스가 늘어난다. 실내 공간이 넓어지지만, 뒷바퀴에 걸리는 무게도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방향 전환 시 걸리는 힘과 하중을 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한다. 서서히 속력을 올리는 엔진이 아닌 즉각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 모터로 인해  타이어에 전달되는 부담도 더 크다. 전기차의 이러한 가속 특성으로 인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 타이어의 마모는 20% 이상 빠르다. 전기차 고유의 무게와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기존 내연기관을 탔었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마모 속도는 더 빠르게 와닿을 수 있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4-5년인 반면 전기차는 2-3년이다. ‘생각보다 빨리 닳았네’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 역시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타이어 3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소음 저감’이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조용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노면 마찰음 등 주행 소음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부각될 수 있다.     

  

제조사 별로 살펴보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블록 디자인 패턴 등 최적의 피치 배열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로 이목이 집중된 바 있으며, 올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지난해 11%의 두 배 수준인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소음 감소'에 대한 독자 기술을 앞세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타이어의 트레드(노면에 닿는 바퀴의 접지면) 내부에 다공성 폴리우레탄 폼(흡음재)을 부착해 타이어 소음을 감소하는 것이 골자다.

 

마지막으로 넥센타이어는 자체 개발한 흡음 기술(Noise Reduction System)을 자사 타이어에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넥센타이어는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이 기존 제품 대비 약 5㏈ 저감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 타이어에 관한 딜레마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친환경 전기차에 쓰이는 타이어는 그만큼 소모가 빠르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가솔린 차량은 1km 주행 시 42.3㎎의 미세먼지가 발생한 반면 전기차는 47.7㎎를 발생시킨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이 마모되면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이 더 많은 것이다. 따라서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기차용 타이어에 대한 보다 선진화된 기술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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