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전기차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기차의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9월을 기준으로 누적 20만 대를 넘어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죠.
보통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충전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충전 공간을 두고 싸울 만큼 전기차가 많아지자, 급기야 건설사 차원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포스코 건설(포건)은 주차장 설계 단계부터 전기차를 고려한 충전 인프라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다.', '빨리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건은 어떤 솔루션을 제시했을까요?
포건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단지 내 주차장 기둥을 이용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충전비용은 아파트 관리비와 통합해 과금하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어, 향후 입주민들의 충전 편의가 보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충전 인프라를 설치해, 주차 편의까지 만족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충전 시스템은 ‘더 샵’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220V 플러그에 꼽고 충전하는 '과금형 콘센트' 타입입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연동 플랫폼’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충전이 가능한 위치를 조회할 수 있고, 완충 후 충전 공간을 계속 차지하는 차에 대해선 경고 문자가 발송됩니다.
이번 소식에 대해 대부분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느린 충전 속도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과금형 콘센트 타입 충전기의 충전 속도는 3킬로와트 수준입니다 완속 충전기의 30% 수준으로,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완속은 10시간, 과금형은 30시간입니다.
완속의 경우 자고 일어나면 일상에 지장이 없을 만큼 충전되지만, 과금형은 하루 종일 주차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함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충전 인프라 보급계획을 달성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시민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해를 거듭할 때마다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미래 전기차를 과금형으로 충전하면 30시간을 넘어 48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미래를 고려했을 때 급속충전기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업이 아파트 전체에 대규모로 충전시설을 확충하는 안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발전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는 수 십 년 넘게 한곳에 있는 만큼, 미래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충전 인프라를 설치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