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을 좋아하는 누군가의 도전도 아니다. 특정 업체의 이벤트성 ‘펀(fun) 카’도 아니다. 한편 우루스 퍼포만테하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 수입차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그런데 최근 이 차와 관련해 매우 특별한 버전이 공개돼 화제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차를 람보르기니가 직접 제작해 납품까지 했다는 것이다. 대체 누굴 위한 차길래 이렇게까지 한 것일까? 빠르게 살펴보자.
영어로 경찰은 ‘POLICE’다. 이는 국내에서도 쓰고 있어 낯설지 않은 외래어다. 그런데 특별한 우루스 퍼포만테 외장에 쓰여진 ‘POLIZIA’는 원래 목적과 다르게 ‘실수’를 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진짜 실수일까? 답부터 말하면 아니다. 이는 이탈리아어로 경찰을 뜻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람보르기니에서 제작한 특별한 우루스 퍼포만테는 이탈리아 경찰을 위해 제작된 모델이다. 현지시간으로 21일 람보르기니는 이 차를 이탈리아 경찰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외관부터 살펴보면, 이탈리아 경찰차의 특징을 우루스 퍼포만테에 그대로 구현했다. 먼저 이탈리아 경찰청의 클래식한 파란색과 흰색이 적용됐다. 측면부 도어와 벨트의 포인트 라인에는 이탈리아 국기 속 세 가지 색이 강조됐다. 문에 있는 경찰 로고는 반사 필름이 사용됐다.
루프에는 360도 블루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라이트 바와 전기 사이렌이 설치됐다. 여기에 우루스 퍼포만테 고유의 강렬함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조화를 이룬다. 참고로 네 바퀴 역시 거대한 휠,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빠른 호송’을 보장한다.
실내 역시 기본적인 구성은 우루스 퍼포만테와 동일하다. 하지만 무기 보관 상자, 플립 다운 메시지 디스플레이 등으로 경찰 업무에 적합하도록 일부 조율됐다.
특별한 우루스 퍼포만테의 특별함은 트렁크에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응급 처치를 위한 제세동기 등 공무 수행에 필요한 장비들이 수납되어 있다. 여기에 람보르기니는 이 차에 응급 의료 수송에 필수적인 휴대용 냉장고가 장착했다. 또한 내부 온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디스플레이와 데이터 로거도 함께 준비했다.
특별한 모델 때문에 ‘일반’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우르스 퍼포만테에는 666마력을 내는 V8 트윈터보 엔진이 들어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로백은 단 3.3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306km/h에 이른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이 강력한 성능은 이번 특별한 모델에게도 그대로 유지된다. 설마 경찰차로 사용되는 만큼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 다시 넣어둬도 되겠다. 지난해 우루스 퍼포만테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 10분 32.064초를 기록해 양산 SUV 부문의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성능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우루스 퍼포만테는 2024년부터 이탈리아 경찰의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차 외에도 지난 20년간 협력 해온 람보르기니는 앞으로도 다양한 버전의 경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다음 경찰차가 될 기반 모델은 뭐가 될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