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막대한 부를 쌓아 단숨에 G2가 된 국가입니다. 그만큼 부자도 많은데, 우리가 생각하는 백만장자를 아득히 넘어서는 부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면 기가찰 노릇이죠. 최근 중국에선 '벤틀리'가 인기 검색어로 급부상했습니다. 단순 구매로 인한 검색이 아닌, 한 지역에서 벌어진 주차시비 때문입니다.
중국 지역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시비가 발생했습니다. 자주 세우던 주차공간에 다른차가 세워져 있자, 주차한 차주를 불러 차를 빼라고 항의한 것이죠. 상식적으로 먼저 세운 사람이 임자 아닌가 싶지만, 중국의 경우 자리마다 지정을 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다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주차 자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곳에 일정 요금을 내고 특정 주차면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년 혹은 1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죠.
그리고 주차공간 대여 비용이 결코 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주차를 잘못하면 다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번 주차 공간에 의한 다툼은 주차된 차량의 차주와 항의한 사람의 주장이 다릅니다. 이미 주차한 남성 차주의 경우 '이 자리는 공용 공간이다'며 주장하고 있지만, 항의를 한 여성은 '이 곳은 별도 지정된 곳이다. 계약서까지 있다.'며 '당장 옮기지 않으면 차를 몰고와 주차된 차를 빼지 못하게 막아버리겠다.'고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가벼운 사건이지만, 그 다음 대응이 놀라웠습니다. 주차를 한 남성 차주가 차를 빼지 않고 버티자, 분을 참지 못한 여성은 동행한 수행원에게 해당 주차공간을 막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것도 벤틀리로 말이죠.
이어서 "우리 집에는 50대의 벤틀리가 있다.", "우리 남편은 모 국영기업의 지도자"라며 협박을 이어나갔습니다. 결국 말싸움으로 시작된 다툼은 육탄전으로 이어졌고, 아파트 관리 직원들과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주차공간은 여성의 소유가 맞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끝나면 그만일 일이 갑자기 중국 전역에 소개되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이 일을 다른 주민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중국 내 SNS에 업로드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 다툼도 아니고, 남편이 국영기업 지도자이며 벤틀리 50대를 가진 부자의 주차 다툼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의 관심을 모은 것입니다.
중국 SNS 웨이보에선 이번 영상이 6억 가까이 조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급기야 중국 정부까지 이 사건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자체에서 이번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벤틀리 50대를 소유할 만큼 남편의 급여가 높은 게 아니기 때문에 '비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 심각한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으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내에서 빈부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공직자들의 비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내 차량 등록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차량 번호판을 추첨을 통해 주고 있는 상황인데, 한 가정에서만 벤틀리로 50대나 보유하고 있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죠. 아마 차주의 남편은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일 것입니다. 순식간에 큰 처벌을 받고 목숨이 위태로울수도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