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올해 3월 출시된 전기 SUV Q6 e-트론(퍼포먼스)에 대해 현금 구매 시 19.3% (약 1600만 원)을 할인한다. 통상 신차는 초기 판매 성과를 위해 가격 할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을 고려해 파격 조건을 내건 것이다.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A6 역시 두 자릿수 할인율이 적용돼 고객 부담을 크게 낮췄다.
BMW 역시 전동화 모델 할인 카드를 꺼냈다. 전기 세단 i5 (eDrive M 스포츠 P1)는 금융상품 이용 시 18.8% (약 1800만 원)까지 할인된다. 내연기관 모델 520i (M 스포츠 P2) 또한 최대 11.4% (약 85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 전통적 세단 수요와 전동화 전환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SUV 투아렉(3.0 TDI R라인)을 금융상품 이용 기준 18.3% (약 2090만 원) 할인 판매한다. 전달(7%)보다 무려 11%포인트 늘어난 조건이다. 더불어 신차 아틀라스는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첫 6개월간 월 납입금 6만 원만 내고 탈 수 있는 ‘유예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벤츠는 브랜드 최고급 세단 S클래스 S 450 4매틱 롱을 대상으로 13% (약 244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1억8000만 원대의 고가 모델임을 감안하면 할인 폭이 상당하다. 또한 GLB 250 4매틱의 할인율도 전달 8%에서 이달 12.5%로 상향 조정돼 SUV 수요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들도 할인 공세에 가세했다. 프랑스 푸조는 2024년식 5008 알뤼르에 대해17.9% (약 820만 원)의 할인을 내걸었으며, 실속형 SUV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 지프는 그동안 정가 판매 원칙을 고수했던 픽업트럭 글레디에이터 루비콘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8.2% (약 700만 원) 할인에 들어갔다. 지프가 픽업트럭에 할인 혜택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의 신규 등록 대수는 2만70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등록 대수도 16만5210대로, 전년 대비 11.9% 성장하며 내수 침체에도 선방 중이다. 업계는 신차 출시와 할인 혜택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할인 경쟁이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고객 입장에서는 호재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략적 할인 남발은 가격 신뢰도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