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 자동차 제조사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수 많은 신차를 내놓고 있다. 국내만 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 쉐보레, 르노코리아, 쌍용까지 여러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차들 속에서도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제조사가 만족할만한 판매량을 달성하는 차는 많지 않다. 쉽게 말해 ‘대박’이라는 말을 듣는 차는 몇 종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아의 ‘이 차’는 ‘대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듯하다. 오늘 내용의 주인공은 바로 ‘스포티지’다. 작년 7월 출시된 현행 스포티지는 기아에서 몇 안되는 역사 있는 모델로, 현재는 5세대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그런 5세대 스포티지가 출시된지 약 1년이 다되어가는 상황에서 연일 성과를 내며 ‘대박’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성과를 냈기에 이런 말을 듣는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이번 신형 스포티지의 장점은 세련되고 스포티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다. 또한 전 세대에 비해 덩치가 커지면서 실내공간이 넓어진 덕분에 차박 등 야외활동에 용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5세대 스포티지는 전장은 최대 175㎜, 전폭 10㎜, 전고는 최소 15㎜ 늘었고, 축거는 85㎜ 길어졌다.
이러한 점은 젋은층들에게 강력한 소비 포인트로 작용했다. 출시 이후 데이터를 살펴보면, 1년간 5세대 스포티지를 구입한 소비자는 30대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22%, 40대가 18.3%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30대 남성 구매자가 91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남성 6429명, 20대 남성 5594명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의 경우 30대 여성이 35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3346명, 40대 2959명 순이었다.
스포티지는 1993년 출시된 기아의 장수모델이다. 지난해 7월 6년만에 5세대 모델로 출시된 스포티지는 사전 계약 건수만 1만6000대를 가볍게 넘기며 초반부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사실, 출시 첫달인 2021년 7월은 1848대가 판매되며 동급 경쟁차종인 투싼(4156대)에 밀렸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달인 8월 5499대를 기록하며 3837대 팔린 마음 놓고 있던 투싼을 큰 차이로 눌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출시된 5세대 스포티지는 올해 6월까지 국내에서 총 5만8675대 판매됐다.
이러한 인기 비결은 눈으로 보이는 그 자체에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과 널찍한 내부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경쟁 차종인 현대차 투싼을 제치고 쏘렌토와 함께 기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톱으로 자리를 굳혔다.
반면, 먼저 출시된 투싼은 스포티지 출시 이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7월 4156대였던 투싼의 판매량은 점점 줄기 시작해 9월에는 2026대까지 내려갔다.행히 올해 1월에는 3959대를 기록하며 현대의 걱정이 해소될 듯 보였으나, 2월에 다시 2811대로 내려갔다. 이후 4월에 3872대로 다시 잠깐 상승했다가, 5월과 6월에 다시 각 3639대, 2899대로 떨어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아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SUV 베스트셀링카 5위권에 쏘렌토 한 모델 밖에 없었다. 하지만, 5세대 스포티지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기아는 5년만에 SUV 베스트셀링카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지는 현대차그룹 통틀어 2021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등록된 SUV 모델 중 6만976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소렌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뒤이어 3위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4위는 현대차 투싼, 5위는 기아 셀토스였다.
스포티지는 기아 브랜드 내 SUV 분야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기아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 2위는 쏘렌토와 셀토스였다. 이후 2021년 7월 출시된 스포티지는 그해 3만8397대를 기록하며, 2위 셀토스(3만9522대)를 바싹 추격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1~6월)에 2만7873대 판매되며 같은 기간 셀토스가 기록한 2만1517대를 넘어선 2위에 올랐다.
스포티지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유럽시장에서 전년 대비 12.6% 증가한 55만6369대를 팔았다. 각각 나눠보면,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6만3005대였고, 기아 판매량은 16.8%나 늘어난 29만3364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만 7만2400대 판매돼 씨드(7만8890대)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차지했다. 3위는 니로 4만2593대다.
특히 스포티지 플러그엔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최근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와 ‘아우토빌트'(Auto Bild)의 차량 비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이처럼 준수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스포티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이처럼 실적이 좋은 차들은 페이스리프트 혹은 풀체인지 시기가 도래하면 더더욱 관심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과연 스포티지는 이번 모델 이후에도 준중형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