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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Jul 20. 2022

"진심 벤츠급 수준" 요즘 현대차 디자인 물오른 이유

최근 몇 년 동안 현대차에서 헤리티지 시리즈로 올드카를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었다. 포니, 1세대 그랜저, 포니 쿠페에 이르기까지 분명 옛날 디자인인데, 어딘가 세련미가 돋보이고 요즘 타고 다녀도 될 법한 묘한 매력을 지녔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나오면 무조건 산다!”를 외치며 좋은 디자인이라 평가한다.


디자인이란, 개인의 취향이 결정하는 영역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위와 같은 디자인을 두고 레트로 혹은 뉴트로 디자인이라 표현한다.


레트로와 뉴트로의
시대 유행은 돌고 돈다

레트로란, 추억이라는 의미를 가진 ‘retrospect’의 앞부분을 따서 만든 단어다. ‘회상’이나 ‘회고’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즉, 옛 체제나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따라 하려는 행동은 모두 ‘레트로’에 해당된다.

레트로 감성이 인기를 얻는 건 아날로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유니크한 감성 때문이다.


아날로그는 느긋함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떠올려보면 된다. 디지털카메라보다 사용방법이 까다롭고 사진을 인화하는 과정도 번거롭기 그지없지만, 이와 같은 불편함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레트로 스타일과 이를 소비하는 주요 계층인 MZ 세대(20대~40대 성인)는 딱히 공유하는 항목이 없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레트로는 아른거리는 추억이다. 하지만 MZ 세대는 레트로라고 부를 문화를 경험한 적이 없다. 즉,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존재하던 문화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 세대가 소비하는 레트로는 ‘뉴트로’라 부른다. 뉴트로란, 새로움을 의미하는 ‘New’와 레트로의 뒷부분인 ‘tro’의 합성어다. 레트로 문화를 요즘 방식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 현대차가 잘하는
분야 뉴트로 디자인

최근 현대차의 뉴트로 컨셉카로 생각해 볼만한 모델로 헤리티지 포니, 헤리티지 그랜저, N 비전 74 컨셉트가 있다.


N 비전 74 컨셉트를 예로 들어 보자. 이 모델은 1974년에 처음 공개된 포니 쿠페의 뉴트로 스타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포니 쿠페는 이탈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으며, 훗날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한 들로리안 DMC-12의 베이스 모델이 되기도 했다.

포니 쿠페는 이 모델만으로도 레트로 감성이 충만하다. 여기에 최신 디자인 스타일이 가미된 N 비전 74는 기존 실루엣을 유지하되, 첨단 기술 및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했다.

아이오닉 라인업의 고유 특징인 파라메트릭 픽셀 LED 라이트가 적용됐고, 파워 트레인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최초의 N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에너지를 동시에 사용한다. 주행거리는 62.4 kWh 용량의 배터리와 4.2kg의 수소저장탱크가 들어가, 6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아무리 오래된 차라 할지라도 모든 차가 멋진 건 아니다. 어떤 차는 세련됐고 다른 차는 촌스럽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건 ‘레이버의 법칙’으로 설명 가능하다.

영국의 복식학자 ‘제임스 레이버’는 <레이버의 법칙>이라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디자인의 유행은 30년을 주기로 반복되며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이버의 법칙>

▶유행을 10년 앞설 때 : 추잡하게 느껴짐

▶유행을 5년 앞설 때 : 뻔뻔하게 느껴짐

▶유행을 1년 앞설 때 :과감하게 느껴짐

▶현재 : 최신 유행으로 느껴짐

▶유행이 1년 지났을 때 : 한물간 유행으로 느껴짐

▶유행이 10년 지났을 때 : 끔찍하게 느껴짐

▶유행이 20년 지났을 때 : 우스꽝스럽게 느껴짐

▶유행이 30년 지났을 때 : 흥미롭게 느껴짐

▶유행이 40년 지났을 때 : 고풍스럽게 느껴짐

▶유행이 70년 지났을 때 : 매력적으로 느껴짐

▶유행이 100년 지났을 때 : 낭만적으로 느껴짐

▶유행이 150년 지났을 때 : 아름답게 느껴짐


위의 정리에서 볼 수 있듯, 현대차가 내놓은 뉴트로 디자인 모델들은 레이버의 법칙에서 말하는 30년~40년 시기와 맞물린다.

흥미롭거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아이오닉 5가 있다. 아이오닉 5의 베이스가 된 콘셉트카 45의 경우 오리지널 포니를 재해석해, 첫 등장 당시 호평일색이었다.


이제 80년대에 머물던 레트로, 뉴트로 열풍은 점점 90년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연 앞으로 10년 후 어떤 모델이 재해석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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