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키포스트 Sep 15. 2022

"페라리도 했잖아" 포르쉐 독일 최대 규모 IPO 추진

포르쉐는 긴 말이 필요 없는 브랜드다. 외계인을 납치해 차를 만든다는 명성에 걸맞게 차를 좋아하지 않는 이라도 포르쉐라는 브랜드는 익히 알고 있다.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이 지난 2월 포르쉐오토모빌홀딩스(포르쉐SE)와 합의를 이뤘던 포르쉐의 기업공개(IPO)를 올해 안에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포르쉐 IPO 기대 효과는?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포르쉐의 기업가치가 최소 600억 유로(약 82조 원)에서 850억 유로(11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포르쉐가 상장을 통해 850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예정이며 지난 1999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 사례로 남는다.


폭스바겐 그룹이 포르쉐의 기업공개를 결정한 결정적 이유에는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자본금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은 2026년까지 520억 유로(71조 원)를 투입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중국의 BYD(비야디)가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폭스바겐 그룹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를 추격해야 하는 폭스바겐 그룹에게 포르쉐의 기업공개로 인한 투자금 확보는 최선의 선택과 다름없었다.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

포르쉐는 2030년까지 판매 모델의 80%를 순수 전기차 모델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르쉐에 따르면 이미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40%는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 2025년까지 전체 판매 모델의 50%를 전동화 모델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때 순수 전기 718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또한 포르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크로아티아의 전기 슈퍼카 제조업체 ‘리막(Rimac)’ 지분을 20%대까지 늘리는 등 미래 전동화 전략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유럽 에너지 위기와 유럽 증시 하락세,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IPO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시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 그룹은 포르쉐로 하여금 지난 2015년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페라리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다. 전문가들은 포르쉐의 전망을 여타 스포츠카 브랜드보다 더욱 낙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을 비롯해 2019년 출시한 타이칸은 어느새 포르쉐의 주력 차종 중 하나가 되었다.


상장을 통해 자본력을 등에 업은 포르쉐가 미래에 어떤 차를 내놓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이전글 “애플카 선호도 결과 나왔다” 사람들은 애플카를 살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