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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5. 2022

“이건 선 넘었지”신차보다 비싼 중고차가 웬 말?

희귀한 올드카 얘기가 아니다. 고급 슈퍼카를 두고 하는 얘기도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중고차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이른바 신차와의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현대 기아차를 비롯한 일반 차량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얘기다.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들

요즘 인기 차종의 경우 대기 기간이 1년을 넘어간다. 누군가 필자에게 ‘GV60 신차 1년 기다리고 살래, 아님 GV60 중고차 일주일 기다리고 살래?’ 묻는다면 오래 고민하지 않고 중고 GV60을 택할 것이다. 필자와 같은 의견이 많을 거라고 예상되는 바, 어떻게 보면 중고차의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중고차는 그 어느 때보다 귀한 몸이다. 신차 대기 기간 탓에 인기 차종에는 프리미엄(웃돈)이라도 얹어서 중고차를 사겠다는 수요가 생기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출고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수요층이 가격 역전 현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매경닷컴이 엔카닷컴을 통해 쏘렌토·카니발 중고차 & 신차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 역전 현상은 작년 5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중고 쏘렌토 디젤 2.2 4WD 시그니처의 시세는 4301만 원으로 신차 가격(4117만 원)보다 184만원 높게 형성됐었다. 뒤이어 중고 카니발 디젤 2.2 9인승 시그니처 시세 역시 4367만 원으로 당시 신차 가격(4130만 원)보다 237만 원 비쌌다.

올해의 상황을 보면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된다. 중고 쏘렌토 가솔린 2.5T 2WD 노블레스 2022년식 시세는 3942만 원으로 신차 가격(3596만 원)보다 346만 원 비쌌다. 중고 기아 카니발 디젤 2.2 9인승 시그니처의 경우도 2022년식 시세는 4591만 원으로 신차 가격(4295만 원)보다 296만 원 비싸다.


거의 모든 자동차 가격은 우상향

최근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올 하반기도 신차와 중고차 모두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신차로부터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 중고차 시장 특성상, 신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으로 미루어 봤을 때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 덩달아 중고차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중고차 플랫폼 AJ셀카의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에 따르면 중고차 전체 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10% 감소했지만 중고차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3.6% 상승했다. 이는 올해 2월 같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서 밝힌 시세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진 부분이다. 실제로 케이카에 따르면 2월 테슬라 모델 Y의 중고차 평균 시세가 30.4% 오른 것을 시작으로 현대 아이오닉, 기아 쏘울 EV, 테슬라 모델 3 등도 2~5%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완전변경이 아닌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례로 K5(DL3)의 시그니처 트림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했다는 이유로 기존 대비 최대 167만 원이 올랐고 기아 쏘렌토(MQ4)는 연식변경 후 1열 유리창 차음 글라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는 이유로 가격이 89만 원이나 인상되었다. 현대 아이오닉 5의 경우도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향상, 하이패스, 레인센서를 추가해 기존 모델에 비해 450만 원 인상됐다.


신차, 중고차할 것 없이 가격 상승세가 거침없다. 인기 차종에 한해 중고차를 더 비싸게 되파는 리셀 문화도 생겨날 조짐이다. 이렇게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면 소비자에게 좋을 게 없다. 신차와 중고차 가격 모두 엎치락뒤치락 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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