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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17. 2022

“포르쉐인데 포르쉐가 아니다?” 외계인의 또 다른 작품

RUF

독일에서 8번째 완성차 제조사이자 포르쉐 위의 포르쉐를 만드는 제조사가 있다. 바로 독일의 루프(RUF). 언뜻 보면 포르쉐인데, 엠블럼부터 엔진, 실내 할 것 없이 모조리 포르쉐와 다르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포르쉐도 루프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루프 고유의 엠블럼 사용을 허가했다. 같은 듯 다른 포르쉐를 만드는 루프는 과연 어떤 회사일지 함께 알아보자.


RUF는 튜너가 아니다 

RUF

루프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무려 1939년 설립되어 자동차 정비소로 그 시작을 알렸지만 70년대에 접어들면서 포르쉐 911의 2세대 버전인 930 튜닝 버전을 내놓으면서 오늘날의 루프로 성장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루프는 튜너가 아니다. 포르쉐 튜너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포르쉐에서 나온 완성차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모델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포르쉐로부터 섀시와 엔진 블록 등의 주요 부품을 정식 제공받아 완전히 새로운 차량을 제작하는 것이다. 

RUF

루프는 그들이 완성차를 수제작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독일 정부로부터 완성차 업체로 인정받았으며 비슷한 방식으로 차량을 제조하는 BMW의 ‘알피나’와 같이 컴플리트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루프는 완성차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다. 클래식 포르쉐 모델들을 복원하거나 기존 포르쉐 모델을 자사 차량으로 컨버전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주문에 다라 기존 차를 모조리 분해하고 엔진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루프가 자체 생산한 부품으로 교체해 재조립한다. 따라서 루프는 제조와 개조를 겸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페라리, 부가티, 재규어보다 빨랐다 

RUF

한때 루프는 지금의 부가티나 코닉세그처럼 가장 빠른 양산차 기록을 갈아치운 적 있는 브랜드이다. 1987년 루프가 내놓은 CTR이 그 주인공. CTR은 상징적인 샛노란 색과 귀여운 개구리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옐로버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CTR은 342km/h의 속도를 기록하며 종전 포르쉐 959의 319km/h 기록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냈다. 이 기록은 페라리의 전설적인 슈퍼카 F50, 부가티 EB 110, 재규어의 XJ220도 깨지 못한 기록이다. 1993년이 돼서야 맥라렌 F1이 355km/h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RUF CTR3
RUF CTR

루프 CTR은 포르쉐 3.2 카레라를 기반으로 3.4L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5단 수동변속기와 결합되어 476마력(5950rpm)과 553 Nm(5100rpm)의 토크를 냈다. 당시 포르쉐 순정 3.2 카레라가 231마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파워 업이다.


2017년 루프는 1987 CTR 모델을 오마주한 옐로버드를 공개했다. 당연히 성능은 말할 것도 없었지만 가격은 10억을 넘었다. 그리고 30대 한정 제작된 해당 모델이 모두 완판된 사실은 루프의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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