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포르쉐 911이 있다면 아메리카에는 포드 머스탱이 있다. 1964년 세상에 태어나 지난 2015년까지 6번의 세대교체를 거쳐 온 머스탱이 드디어 7세대로 돌아왔다.
포드에서 전기차 ‘머스탱 마하 E’를 출시하면서 일각에서는 ‘설마 머스탱의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이와 같은 의심을 단번에 일축시키며 7세대 포드 머스탱이 공개된 것이다. 과연 어떤 차일지 함께 알아보자.
머스탱 7세대는 역대 최고 성능을 암시한다.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차세대 머스탱의 파워 트레인은 500마력 이상을 내뿜는 4세대 5.0리터 자연흡기 코요태(Coyote) V8 엔진과 2.3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엔진으로 구성된다. 특히 신형 머스탱 GT에 들어갈 V8 엔진은 2중 스로틀 보디 디자인을 차용해 500마력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하게 5.0리터 자연흡기 V8 엔진을 탑재한 현행 6.5세대 머스탱 GT는 446마력 및 54.1kg*m의 최대 토크를 생산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4.3초, 시속 200km/h 까지는 15.5초 만에 가속을 완료한다. 7세대 머스탱은 이보다 더 강력한 파워를 장착하게 되는 것이다.
신형 머스탱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1964-1970년에 판매된 1세대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았다. 역시나 포드가 2005년 5세대 머스탱에서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일명 ‘복고-미래주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반영됐다.
고전적인 익스테리어에 현대적인 터치를 더했다. 대표적인 것이 3분할 LED 테일램프, 패스트 백 루프라인, 그리고 짧은 리어 오버행과 같은 요소다. 거의 대부분의 디자인적 요소에서 1세대 원조 머스탱을 투영하고 있다.
7세대로 진화하며 또 달라진 점은 전면부 헤드라이트이다. 본래 머스탱의 시그니처인 트라이 바 LED 램프는 후면부에만 쓰였지만 신형 머스탱은 헤드램프에도 3분할 디자인을 적용해 디자인적 통일성을 강조했다. 이는 머스탱 마하 E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머스탱의 이름을 빌렸던 마크 E 출시 당시에 포드는 EV 버전 2도어 머스탱을 공언한 바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꽉 막히고 묵직한 인상의 머스탱 쿠페는 좀처럼 어울리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V8 엔진을 유지한 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재기되고 있다. 포드의 공약이 실현될지, 머스탱의 행보는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2023년 여름부터 공식 판매되는 7세대 머스탱이 역대급인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