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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3. 2022

"누가 소송건거야?" 테슬라 무용지물 기능에 불만 폭주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에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걸었다. 자율주행 관련 허위 광고와 홍보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혐의로 미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와 CEO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송의 주된 이유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이 홍보한 것과 다르게 실제 도로에서는 무용지물에 가까웠다는 내용이다. 전세계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테슬라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일까?


거짓말쟁이 테슬라에
화난 미국인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테슬라가 2016년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전히 작동한다거나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거액을 주고 구매한 FSD(Full Self-Driving)조차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 소송에 참여한 미국 소비자들은 오토 파일럿과 FSD는 업데이트를 받은 후에도 교차로에서의 회전, 신호등 인식, 마주 오는 차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반복됐다고 말한다. 그들은 당시 영상을 제작한 직원의 증언을 제시했다.

당시 영상을 제작한 직원은 테스트 차량이 실제 판매되는 것과 다르게 매핑(Mapping)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었으며 촬영 중 여러 차례 오작동이 발생했고 도로 측면 벽을 들이받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2016년 테슬라 웹사이트에 올렸던 자율주행 영상에서도 "운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한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한다. 완벽한 자율주행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철저한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팬텀 제동으로 인한
사고 이야기도 솔솔 나왔다.

2021년 10월 FSD 베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소위 '팬텀 제동'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팬텀 제동은 주행 중 전방과 주변 장애물이 없는데도 차량에서 급제동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테슬라가 팬텀 제동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리콜을 실시한 이후 오히려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인데, 이로 인해 테슬라 소비자의 불안감이 더 업데이트 되어 버렸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 2021년 11월 이후 3개월간 팬텀 제동 불만 건수가 이전에 있었던 22건보다 5배 많은 107건이나 접수되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테슬라가 자신들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거짓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자율주행 시스템은 경쟁회사들과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슈퍼 컴퓨터 도조(DOJO)는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전세계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영상과 이미지를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해 자율주행의 정확도를 높인다.


또 카메라만으로 물체의 깊이를 측정해 3차원 형상을 구현하는 ‘의사 라이다'(Pseudo-LiDAR)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사람이 두 눈으로 사물의 속성과 거리를 판단하는 원리를 응용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통합해 사물을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절벽에서 차 굴려버린
회사도 있는데 뭘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의 과대광고, 허위광고에 대한 소송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수소차 제조사로 이름을 드높이던 니콜라의 과대광고 사기소송이다. 2020년 9월, 힌덴부르그는 니콜라가 트럭 제작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를 외부에서 사들이는가 하면, 3년 전 공개한 전기트럭 ‘니콜라원’ 주행 영상은 언덕길에서 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는 “시작 단계에서 타사 제품을 사용할 때는 로고를 숨기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며, “영상은 3년 전 것으로, ‘트럭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트럭이 전기기술로 주행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닌 ADAS(운전 보조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가 얘기하는 자율주행이 소비자들 기만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반복적인 안전사고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소송건에 대해 테슬라가 과연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자동차의 기술적 결함이 보완되지 않은채 과대광고와 허위광고가 지속된다면,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때문에, 자동차 개발사들이 무리한 기술개발 목표 설정을 지양하고,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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