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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7. 2022

“현대도 만들어줘” 운전자 취향 저격하는 소형 오프로더

국내에 공식 출시되진 않았지만 이미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굵직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초소형 SUV가 있다. 언뜻 보면 G바겐 같은 포스를 풍기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그렇지 못한 아담한 사이즈로 친숙함마저 들게 한다. 스즈키의 짐니가 그 주인공이다.


스즈키의 짐니는
소유욕을 자극한다

스즈키 짐니는 1969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세계 최초의 경형 프레임 SUV 차량이다. 해외에서는 ‘사무라이’라는 모델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20년 만에 4세대로 진화해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출고 대기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스즈키 짐니는 일본 내수용 모델인 ‘짐니’와 수출용인 ‘짐니 시에라’ 모델로 구분된다. 대부분 유사하지만 시에라 모델은 일반 짐니와 비교해 차체 사이즈와 엔진 배기량 등이 조금 더 크다. 또한 한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모델도 짐니 시에라뿐이다.


스즈키 짐니는 G바겐의 축소판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닮아있다. 이전 세대의 모델들은 콤팩트한 소형 SUV 정도로만 보였다면,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각진 프레임에서 나아가 전통 오프로더의 투박함을 곳곳에 투영했다. 그 탓에 일본 내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는 G바겐과 랜드로버 디펜더를 흉내 내는 튜닝카들이 적지 않게 양성되고 있다.

화려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직선적인 박스형 실루엣에 원형 헤드라이트와 오버 휀더(짐니 시에라에만 적용된 디자인), 후면의 스페어타이어, 그리고 직사각형 테일 램프까지 전통적인 오프로더의 특징들을 갖고 있으며 이 덕분에 G바겐이나 랭글러와 닮아있지만 분명 다른 장르의 매력을 발산한다.

실내도 오프로드 차량스럽게 단순하고 투박한 인상을 준다. 디지털 계기판이 있으면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7-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각종 조작 버튼들이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되어 있으며 특히 기어 노브 형태는 레트로 그 자체다.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긴급 제동 장치, 후방 카메라, ESC, 블루투스 그리고 카플레이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현대적인 편의 사양을 모두 선택해서 탑재할 수 있다.


짐니의 사이즈는 레이보다 작다. 짐니의 전장은 3,395mm, 전폭이 1,475mm, 전고가 1,725mm이다. 레이의 전장이 3,595mm, 전폭이 1,595mm, 전고가 1,700mm 임을 고려했을 때 짐니 차체의 길이와 폭은 레이보다 작고 오프로더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높이는 단 2.5 센티미터 높을 뿐이다. 수치로 보니 SUV 짐니의 사이즈가 더욱 실감 나는 부분이다.


짐니의 귀여운 성능

짐니는 658cc 직렬 3기통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또는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64마력과 9.8kg

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반면 짐니 시에라는 1.5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 101마력과 13.1kg

m의 토크를 발휘한다. 모두 높은 출력이라고 할 순 없지만 짐니의 가벼운 차체와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도 같은 경형 SUV이지만, 스즈키 짐니의 역사와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감이 든다.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짐니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된다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매력적인 차다. 참고로 일본 내수 기준 짐니의 기본가격은 1천4백만 원대, 시에라는 1천8백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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