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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7. 2022

"이쁘면 다냐!" 식을 줄 모르는 쿠페형 SUV의 인기

요즘 거리를 보면 쿠페형 SUV가 확실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UV와 쿠페형 SUV 중에 같은 값이면 쿠페형 SUV를 선택하겠다는 오너 층이 많아지고 있는 탓이다. 쿠페형 SUV는 기존 SUV의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날렵합과 스타일을 챙겼다. 물론 SUV의 장점인 실용성과 안정감까지 챙기며 말이다.


쿠페형 SUV의 시초 

폰티악 아즈텍
쌍용 액티언

쿠페와 SUV를 결합한 소위 패스트 백 형태를 한 최초의 차량은 2000년 폰티악에서 출시된 ‘아즈텍(Aztek)’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2005년 출시된 쌍용의 액티언이 쿠페형 SUV의 장르를 개척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쿠페형 SUV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2007년 출시된 BMW의 X6이다. BMW는 해당 세그먼트를 SAC(Sport Activity Coupe)라고 칭하며 말 그대로 유례 없는 SAC 분야의 판매고를 올렸다. SUV 시장이 부상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등장해 틈새를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SAC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지속되면서 BMW는 한 등급 아래인 X4 모델도 출시했고, 여타 브랜드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의 GEL, GLC 쿠페이다. 이외에도 아우디의 Q8, 람보르기니 우루스, 테슬라 모델 Y, 모델 X 등도 모두 SAC 세그먼트에 속한다.


쿠페형 SUV 2열은
정말 불편할까?

쿠페형 SUV의 외관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그 루프라인을 포함한 차체 비율이 아름다운 만큼 뒷좌석에 탑승했을 때 머리가 지붕에 닿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루프가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되어 있다.


쿠페형 SUV의 안타까운 2열 거주성은 공간을 중시해서 SUV 구매를 고려하는 수요층에게 분명 단점으로 작용한다. 실제 BMW 커뮤니티 내 BMW 오너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멋은 X6, 실용성은 X5”라던가, “뒤에 탈 사람 없으면 X6, 있으면 X5” 등의 후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동급 쿠페 중에서도 넓은 편에 속하는 GLE 쿠페의 2열을 탑승해 보면 국내 준중형 또는 중형 SUV보다도 다소 불편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레그룸은 차치하더라도 헤드룸은 여유 공간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실내 루프 디자인을 움푹 함몰된 형태로 설계하는 경우도 있다.


쿠페형 SUV는
어떤 오너에게 어울릴까?

쿠페형 SUV는 일반 SUV보다 젊은 연령층이 선호한다. 아무래도 패밀리카로 타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더불어 ‘쿠페’ 장르 자체가 젊은 층에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최신 전기차들, 이를테면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X도 쿠페형 SUV 장르에 속하고 쿠페 SUV 장르의 역사 자체가 짧다 보니, 새로운 문화 흡수가 빠른 오너들이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쿠페형 SUV의 시초인 폰티악의 아즈텍은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차 100대에서 1위로 뽑힌 적이 있다. 국내에서 나름 흥행에 성공했지만 쌍용 액티언이 출시되었을 당시에도 요상하게 생겼다며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쿠페형 SUV라는 장르의 포텐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른 SUC(Sport Utility Coupe)가 앞으로 변신해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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