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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8. 2022

“제 차 나오긴 해요?" 부품 공급난, 끝나긴 해요?

코로나 19로 인해 다양한 부품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에서 부품난을 겪고 있다. 한국은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한 번 큰 타격을 받은 글로벌 제조사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리 부족 사태를 대비해 자재 비축에 돌입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은 유럽 외 지역에서 새로운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반도체만 부족한게 아니었다.

이번 폭스바겐의 유리 부족사태의 원인은 에너지 부족이다. 유리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양한 이유를 들어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있는 만큼, 유리 제조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가스 공급을 끊고 있고, 유럽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에너지 비상계획을 선포하고, 가스 배급제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리 제조 우선순위는 더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는 유리 수급난이 출고 적체 문제와 차량 제조 원가 상승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폭스바겐은 아직도 반도체 수급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부품의 다각화가 문제가 되었다.

완성차를 만드는데는 수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이 것을 하나의 국가에서 모두 생산해서 만들면 좋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나라의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에 필요한 주요부품들을 다양한 나라에서 공급해서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생산라인은 정지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인 전기와 수소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각 제조사들이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 반도체 등 다른 부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이를 원활하게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경우,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전략 TF를 신설하고, 차량반도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국내에서 수급받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내재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제로원펀드를 통해 국내 유일 AI 반도체 설계자산(IP) 제작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력·시스템 반도체 등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과 생산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체가 자동차 부품업체가 될 것이다.

SK 하이닉스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의 내재화에 더불어 자동차 부품회사로의 탈바꿈을 준비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SK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용인, 이천, 청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최근 AI와 자동차용 반도체 회사로 탈바꿈 하기 위한 선언을 했다.


특히 용인일반산업단지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하면서 약 120조원을 투자했다. 2025년 초 1기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7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제품의 기능 안전 국제 표준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크게 성장하는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전·품질·신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를 인수한 것도 이런 목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천758억원에 사들였다.

키파운드리가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며 SK하이닉스의 자동차용 반도체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자동차의 내연기관 시대가 종료되고, 미래형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자동차의 거대한 변화와 함께 하는 시대에 있는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IT산업이 되고, IT산업이 자동차 산업이 되는 시대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는 2차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자동차가 사실상 3차 산업을 넘어 4차 산업에 이르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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