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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8. 2022

“너, 돌아왔구나!” 돌고 돌아 국산 기업이 된 쌍용차

1954년 25살의 하동환이라는 청년은 서울 마포구에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설립한다. 10대부터 신촌의 정비공장에서 일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차린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자동차 제작소는 동아자동차로 거듭났다.


그리고 동아자동차는 쌍용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며 쌍용자동차로 재탄생 했다. 작은 제작소에서 시작한 쌍용차가 대기업 계열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1998년 라이벌 회사 중 하나인 대우가 인수했다.


5번이나 주인이 바뀐 회사

1999년, 대우그룹마저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며 쌍용차도 함께 채권단으로 넘아갔다. 또한, 채권단은 대우차와 쌍용차를 분리하여 해외에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한다. 그리고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되면서 수입차가 되었다.


그렇지만, 상하이자동차는 좋은 오너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쌍용차가 개발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유출해서 중국내 자동차 발전만 시켰기 때문이다. 그 기간동안 쌍용차는 신차하나 나오지 않았다. 순전히 기술만 취하겠다는 의도에 당한것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쌍용하는 2009년 1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0년, 5월 M&A 공고를 냈고,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다. 중국을 떠나 이제 인도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상황이 된 것이다.


아시아를 돌아 한국으로

마힌드라그룹은 인수한 이후 꾸준히 쌍용차에 대한 관심과 신차개발, 기술개발에 앞장섰다. 그렇지만, 2017년부터 적자를 지속한 끝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었다.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다시 쌍용차는 매물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국내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힌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것은 바로 에디슨모터스였다. 에디슨 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폭등하며 과연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이 쌍용을 품을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렇지만, 200억의 2차대여금을 입금하지 못했고, 잔금도 치루지 못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인수는 무산되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KG그룹이었다. 자동차와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던 회사가 인수한 것이다.


이제는 KG쌍용모빌리티 입니다.

KG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KG쌍용모빌리티”로 변경했다. 기존 쌍용차의 상징인 쓰리써클과 윙 엠블럼은 그대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돌고돌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쌍용차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사태를 겪었던 만큼, 수준높은 기술을 자랑하던 국산차 시장에 엄청난 문제를 불러왔었다. 이미 한국자동차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기술유출은 큰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 무죄로 종결되었기 때문에, 국산차 제조사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시 돌아온 쌍용차가 어떤 기술과 신차를 선보일지는 뚜렷하게 공개된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여러 주인을 거치면서 현재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인 전기차나 수소차 개발에는 한단계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과연 쌍용차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는 현대차그룹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되었다. 아, 이제는 KG쌍용모빌리티다. 곽재선 케이지그룹 회장은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지난 26일 “전동화 전략을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에 전기차가 나올 것이고, 전기차 플랫폼 출시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서 (전동화 전략 실행을) 차곡차곡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KG쌍용모빌리티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이 때, 현대차그룹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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