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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29. 2022

"믿었던 벤츠까지..." 계속되는 위기에 꺼내든 카드?

벤츠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상위권에 자리하는 인기 브랜드다. 그런데 최근 벤츠 코리아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적용 대상은 국내에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차종이다. 과연 가격이 얼마나 오른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올릴 건 가격이 아닌 것 같은데...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있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로 주로 1위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침수차 판매 후 환불 논란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2022년 8월 국내 판매량은 5,940대로 수입차 판매 점유율 26.1%을 기록을 했다. 순위로도 최근 3개월간 BMW에 밀리며 2위로 밀려났다.


물론 판매량으로 보면 6천 대 가까이 판매가 되면서 나쁘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BMW와 판매량이 천대 넘게 차이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최근 벤츠를 검색을 하면 7만 대 리콜과 시동 꺼짐, 무개념 주차 등 부정적인 기사가 검색이 되고 있다.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선 최근에 쌓인 부정적인 인식을 잊히게 할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정도까지 인상을? 좀 너무하네

이번 가격 인상은 세단 라인업인 A, E, S-클래스부터 SUV 라인업인 GLA, GLB, GLE, GLS까지 포함되었다. 여기에 마이바흐 모델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인상폭은 적게는 200만 원대에서 1600만 원대까지 크게 올랐다. 다행히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C-클래스 세단과 전기차 라인업은 가격이 동결됐는데, 업계에선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벤츠 라인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E-클래스는 모델에 따라 가격이 260만~740만 원 올랐다. 좀 더 살펴보면, E250 아방가르드는 6700만 원에서 6960만 원으로 260만 원(3.9%) 올랐다. 주력 모델인 E350 4MATIC AMG 라인은 8920만 원에서 9410만 원으로 490만 원(5.5%) 상승했다. AMG E53 4MATIC+는 1억 2100만 원에서 1억 2840만 원으로 740만 원(6.1%)이나 올랐다.


가격 인상, 좋은 명분이 있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선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서 카플레이션이란, ‘Car(자동차)’와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초과 수요 등으로 자동차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작년 국내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은 4417만원으로 사상 최초 4000만 원을 넘어섰다.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 3616만원에서 2020년 3949만 원, 작년 4417만 원으로 매년 급등하고 있다. 주원인으로는 고가 차량 판매 비중 확대와 원자재값 인상으로 인한 자동차 가격 인상이 주원인이었다.


가격 인상, 설마 이유가 이것 때문?

벤츠코리아는 가격 인상에 대해 가장 큰 이유로 차량에 적용되는 ‘옵션“을 이유로 꼽았다. 한 관계자 는 “차종별로 다르지만 A-클래스 등 콤팩트 세그먼트에서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 프로그램과 핸즈프리 액세스 등 옵션이, CLS에선 핸즈프리 액세스와 AR 내비게이션 옵션 등이 추가돼 가격이 인상됐다. 다른 모델들도 고가 옵션이 기본화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잠깐! 소비 심리로 보는 벤츠 인기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츠의 가격 인상은 매년 페이스리프트, 연식 변경, 풀체인지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있어왔다. 그렇다면 벤츠가 가격이 오르는 데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상위권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심리로 이를 살펴봤을 때, 가장 적합한 것으로 ‘베블렌 효과’를 들 수 있다. 베블렌 효과란 과시적 소비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경제학에서는 수요와 가격이 반비례 관계라고 말한다. 하지만 베블렌 효과에 의하면 고급 자동차와 명품 같은 사치품에 한해 가격이 오르면 더 높은 수요가 발생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문제 같은 상황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도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변화나 성능 변화 없이 옵션만 추가되고, 이로 인한 가격 부담은 소비자가 선택 여지 없이 고스란히 받는다면 다르다. 고정 수요층 외에 필요한 신규 고객층 유입량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과연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 이후의 벤츠 판매량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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