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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Oct 04. 2022

“보조금? 괜찮아요” 전기차 가격 '이 현상' 심해진다

8,500만 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량 현황을 살펴보면 1억 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반면, 보조금 100%를 받기 위해 5,500만 원 이내로 차량 가격을 책정하려는 조짐도 있다. 일각에서 전기차 가격 양극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국내 고급 전기차 판매 현황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자료(테슬라 제외)에 따르면 국내에서 올해 1~8월 1억 원 이상 전기차는 총 2,334대가 팔려 전체 전기차 판매량(9,744대, 테슬라 제외)의 2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포르쉐의 타이칸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QS가 각각 932대, 740대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 준대형 SUV e-tron이 212대, BMW의 iX 시리즈가 총 129대 판매되어 3, 4위를 차지했다.


상위 4대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포르쉐 타이칸이 1억 4,560만 ~ 2억 3,360만 원 / 벤츠 EQS가 1억 3,890만 ~ 1억 8,100만 원 / 아우디 e-tron이 9,722만 ~ 1억 1,506만 원 / BMW iX가 1억 2,260만 ~ 1억 4,63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올해 1억 원 이상의 전기차가 2,334대 판매된 것은 작년에 총 1,309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해 78% 증가한 수치다. 프리미엄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를 구매하겠다는 고객 층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벤츠 코리아는 최근 10,160만 원의 EQE 350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는데 이는 동급 내연기관과 단순 비교했을 때 E 350 4MATIC 트림의 9,050만 원보다 1천만 원 넘게 차이 나는 액수이기도 하다. 곧 출시 예정인 BMW의 i7 또한 2억 1,570만 ~ 2억 1,870만 원이다.


보조금 100%에
맞추려는 제조사들

이처럼 수입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가격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외에 제조사들이 보조금 100%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은 5500만 원 이하가 100%, 5500만~8500만 원 이하는 50%, 8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조금 지원이 배제된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이 지난 9월 출시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ID.4가 있다. ID.4의 국내 출시가는 5,49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100% 지급 기준인 5,500만 원 이내에 맞추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5,005만 원, 아이오닉 6는 5,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보조금
못 받아도 괜찮아요

앞서 내연기관 시대에서도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산차와 대비되는 고가·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장한 만큼 전기차에서도 이 방식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 기아와의 경쟁을 수입차가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조금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 고가 전기차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국산 제조사들이 피해를 입자 국내에서도 수입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축소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수입 브랜드들이 더욱 고가 위주의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는 명분이 된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1억 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만 내놓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우디의 Q4 e-tron, 벤츠의 EQA, EQB 그리고 BMW i4, ix3 등은 6 ~ 8천만 원 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다만, 억대 전기차 라인업이 증가하고 있고, 그 판매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생긴 보조금의 영향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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