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13년 만에 200만대 기록한 현대 친환경차
최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게 있다. 과연 현대차그룹의 첫 시작은 어땠고 지금은 어느 정도 일까? 그럼 지금부터 이 궁금증에 대해 주요 항목별로 함께 살펴보자.
지금과는 전혀 달랐던 초기 HEV 시장 실적
현대차그룹에서 HEV 모델의 첫 시작은 2009년이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아반떼와 포르테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가장 가까운 경쟁 상대인 일본 도요타만 해도 1997년에 내놓은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로 2009년 이미 200만 대를 넘어섰던 만큼, 업계에선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개발을 이어오던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나갔다. 판매량도 2011년 3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12년에는 7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출시 된 그랜저·K7 HEV 모델과 친환경 전용 모델을 표방한 아이오닉 시리즈와 니로는 두 자리 수 성과를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6년에는 11만1889대, 2017년에는 전년의 2배에 가까운 20만8899대가 팔렸다. 2020말부터 이듬해까지는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 SUV 모델에 HEV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이 정도로 잘 팔렸다고?
누적 판매량 200만대 돌파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까지 HEV 모델이 국내에서 1만3166대, 해외에서 2만6067대 각각 팔려 누적 총 판매량이 200만 679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판매량은 배터리 충전을 통해 일정 거리를 전기차 모드만으로도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의 HEV 중 누적 판매량 1위는 49만9052대가 팔린 기아의 니로였다. 뒤이어 쏘나타(28만8491대), 아이오닉(25만1494대), 그랜저(18만5242대), 투싼(16만6015대) 등이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HEV 경우 친환경차 중에서도 국내 판매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PHEV는 누적 판매량의 99%가 해외 판매고, 순수전기차도 해외 판매량이 국내의 2배 이상이다. 그런데 HEV는 국내가 78만305대로 전체 39%에 달한다.
쏘렌토, K8 등과 같은 인기 차종은 HEV 판매량이 내연기관 모델을 넘어서기도 한다. 실제로 쏘렌토는 올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4만 3291대 중 HEV가 3만 2301대(74.6%)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크게 제쳤다. K8도 HEV가 1만 7061대로 내연기관 모델(1만2047대)을 앞섰다.
여전히 상승 중인 인기, 이유는?
국내에서 HEV는 개소세(개별소비세) 감면 외에 보조금 지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EV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메인 이유로 인기가 높은 것은 내연기관차보다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 전기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전 염려가 없는 점 등이 꼽힌다.
한편, 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높은 연비와 주행 성능을 두루 갖췄고 충전에 관한 우려가 없어 전기차 전환 전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인기는 주요 차종의 주력 모델이 하이브리드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참고로 현대차는 올 연말 출시를 앞둔 7세대 그랜저에도 HEV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에디터 한마디
오늘은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친환경차로 전기차가 각광받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앞서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말처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앞으로 출시될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이 납득이 갈 만한 수준에 책정됬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