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키포스트 Oct 12. 2022

"결국 단종이 답" 도로에서 사라지고 있는 차량의 정체

흔들리는 디젤 입지, 그 시작은 세단부터

좋은 연비와 출력을 앞세워 한 때 디젤 차의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세단은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먼저 수입차 세단 시장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독일 대표 3사 브랜드인 벤츠, BMW, 아우디에선 E클래스, 5시리즈, A6등을 비롯해 디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산차 업체인 현대와 생산 시설을 둔 쉐보레도 각각 그랜저, 말리부 등 세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해 입지를 넓혀 나갔다. 파죽지세로 인기와 입지를 넓혀가던 디젤 세단은 2018년 이후 대반전을 맞이했다. 그해 하반기 터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디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경유 가격이 가솔린을 뛰어 넘으면서 상황은 더욱 더 급변했다.

국산 브랜드로 좀 더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이 세단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빠르게 정리했다. 2019년부터 정리 되기 시작한 움직임은 작년말에 완전히 단종됐다. 실제로 2019년에는 아반떼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연식 변경을 단행하면서 디젤이 없어졌다. 가장 최근인 작년에는 제네시스가 G70, G80 디젤 단산을 결정했다. 어렇게 정리되면서 현재 국산 디젤 차량은 SUV에서 유일하게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디젤 단산, ‘이 차’도 피하지 못해

세단에서 시작한 디젤 단산 움직임은 SUV에도 퍼졌다. 이미 소형 SUV 라인업에선 디젤 엔진이 자취를 감췄다. 디젤 엔진으로 주목할만한 실적을 쌓았던 쌍용차 티볼리는 2019년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이후 디젤을 단종하고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뒤이어 기아 셀토스, 현대 코나 역시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면서 디젤 모델을 제외시켰다. 최근에는 내년 출시를 예고한 현대 싼타페 풀체인지에 디젤 없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형 SUV에도 본격적으로 디젤 단산 움직임이 불기 시작했다.


디젤 단산, 다음 타겟은 미니밴?

SUV에도 디젤 단산 바람이 불면서, 자연스레 다음 타겟이 어떤 차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젤차 판매 비중을 고려했을 때, 최근 SUV와 함께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미니밴이 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국내 대표 미니밴인 카니발을 보면 짐작해 볼 수 있다. 파워트레인 상세 집계가 완료된 8월까지 판매를 살펴보면, 카니발은 이 기간 3만6938대를 판매했다. 판매 비중으로 보면 디젤과 가솔린의 비중은 5:5 정도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같은 기간 카니발의 디젤 판매량은 무려 5만 6337대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카니발 에 탑재되는 가솔린 엔진은 배기량이 3500cc에 달하는데, 이런 와중에 디젤 장점이 사라지면서 연비나 자동차 세금 등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쌈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으로 대체되는 흐름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내년에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고 되면서, 카니발을 시작으로 국내 미니밴에도 디젤 단산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 단산, 이유는 무엇?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디젤 차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그동안 꾸준히 있었다. 그런데 최근 그 움직임이 급 가속화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 입장에서 경유 가격 상승으로 디젤의 경제성이 떨어졌고, 이 와중에 성능이 향상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라는 훌륭한 대체제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대표적인 이유가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메이커 입장에서 디젤 엔진은 각종 규제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만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는 유럽 디젤 배출가스 기준을 따른다. 현행 유로 6d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기준은 0.12g/㎞이하다. 2025년 시행될 예정인 유로7은 0.03g/㎞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제조사들은 벌써부터 유로7에 대응할 수 있는 디젤 엔진을 개발해 탑재하고 있지만, 결국 비용 문제에 직면한다. 이 말인 즉, 완성차 제조사들은 디젤 대신 새로운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을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에디터 한마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디젤이 단종 되면, 자동차 소비에 혼선이 올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성능이 개선된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같은 훌륭한 선택지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되었다. 과연 디젤 차량이 완전히 단종된 이후에 보일 가까운 미래엔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지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속 터진다 " 최대 30개월로 늘어난 현대차 '이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