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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Oct 12. 2022

"속 터진다 " 최대 30개월로 늘어난 현대차 '이것'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딜러들에게 고객 안내를 위한 납기표를 제공했다. 과연 전달 대비 개선된 내용이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납기 관련 이슈는 심각할 까? 오늘은 현대차그룹의 납기 일정에 대해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려 한다.


분명 해소됐다 했는데…실제는 일부에 불과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올 하반기부터 점차 해소되며 국내 완성차의 국내외 판매량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그러나 완성차 판매량 증가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하는 차종 중 전달 대비 납기가 줄어든 모델은 일부에 불과했다.

제네시스 포함해서 현대차에서는 △제네시스 G90 세단 6개월→4.5개월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2.5개월→1.5개월 △싼타페 디젤 12개월→11개월 △쏘나타 가솔린 2.5 2.5개월→2개월 △넥쏘 3개월→2.5개월로 최소 0.5개월에서 최대 1.5개월 짧아졌다.

기아는 △스포티지 LPi 12개월→10개월 이상 △니로 하이브리드 10개월 이상→8개월 이상 △스포티지 디젤 16개월→15개월 이상 △K8 3.5가솔린 3개월 이상→2개월 이상 △봉고 디젤 11개월→10개월 △K9 8~9주→6~7주 △모닝 8~9주→2개월로 납기가 줄었다.


생각보다 적은 모델에 대해선, 현대차와 기아가 한정된 차량용 반도체를 수출 차량에 더 많이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실적에 최근 고환율로 인해 달러로 수익이 나는 해외 판매가 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대 대기 기간 30개월, 여전히 심각한 대기 기간

그렇다면 인기 모델들의 납기는 어떻게 됐을까? 앞서 언급한 납기표에 따르면 인기 모델 대부분은 전달과 비교해 줄지 않았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전달 20개월에서 24개월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0개월에서 24개월로 각각 4개월 가량 늘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5개월에서 7개월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3.5 가솔린은 각각 6개월에서 7개월로 길어졌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오닉6의 경우 신차 출고까지는 1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심각했다.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이달 주문하면 30개월을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GV80의 지난달 납기는 18개월이었다.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이 밖에도 아이오닉5와 EV6의 납기는 각각 12개월, 14개월로 전달과 같았다.

보통 완성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신차 출고 대기 기간 단축을 기대하게 된다. 때문에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0%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되지 않는 현상이다.


실제 수치로 살펴보면 더 이해가 어렵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국내 판매량은 11만 3656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8% 증가했다. 이중 현대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5만 6910대, 기아는 11.8% 늘어난 4만 9대를 기록했다.


백오더 해결 없이 기대하기 어려운 개선 효과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난이 하반기 들어 점차 해소되고 있다 해도, 그동안 쌓인 수요 적체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백오더는 여전히 100만 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백오더란, 재고가 없어서 처리하지 못한 주문, 즉, 밀려 있는 주문량을 뜻한다.


실제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 또한 긍정적이진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맞다. 중요한 것은 속도인데, 그 속도가 빠르지 않아 체감이 어렵다"며 이어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줄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볼 때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품 주문부터 납품까지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해도, 백오더를 통해 쌓인 주문량을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디터 한마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사실상 출고 대기 문제를 개선하는데 핵심이 되는 백오더가 개선이 될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소비자와 제조사는 각자 속 앓이만 하는 중이다. 과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내년에는 개선된 상황이 생길지 조심스레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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