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BMW 신형 M2의 베일이 벗겨졌다. 전 세계의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모델이니 만큼 반응이 아주 뜨겁다. 지난 9월에는 위장막이 벗겨진 채로 외관 모습이 유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당시 국내, 외를 막론하고 그 디자인에 다소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정식으로 공개된 M2는 어떤 차일지 함께 알아보자.
M2의 파워 트레인은 3.0리터 직렬 6기통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에 후륜 구동 시스템이 얹힌다. 견고한 크랭크케이스와 마찰에 최적화된 실린더 보어, 경량 단조 크랭크축 및 3D 인쇄 실린더 헤드를 갖추고 있는 BMW 고유의 직렬 6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발휘한다.
특수 오일 냉각 장치 밑으로는 쿼드 테일 파이프로 이어지는 맞춤형 M 전용 배기 시스템이 실행된다. 이를 통해 주행 모드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또한 변속기는 3가지 변속 로직을 제공하는 8단 M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6단 수동 변속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수동 변속기의 경우 슬립 현상을 억제하는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기능이 더해졌고,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안내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M2(자동변속기)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1초 만에 가속하며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은 4.3초 만에 주파한다. 200km/h까지는 각각 13.5초(자동), 14.3초(수동) 만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되며 M 드라이버 패키지 옵션을 적용할 경우, 285km/h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M3 및 M4에서 계승된 섀시 기술도 인상적이다. 50:50 무게 배분을 실현했으며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6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 가변식 M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그리고 M 다이내믹 모드가 포함된 DSC 등의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M2는 고유의 콤팩트한 차체와 짧은 휠베이스 덕분에 운전 재미와 코너링 성능에 정평이 나있는 차량이다. 오버스티어가 발생하지 않고 횡가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뚜렷한 마니아층이 존재하기도 한다.
각지고 박시한 신형 M2의 디자인은 E30 M3의 실루엣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M3의 포지션이 E92 M3(2007)부터 D 세그먼트에 편입됨에 따라 M2는 C 세그먼트에서 정통 M 쿠페의 포지션을 맡아 왔다. 특히 해당 세그먼트에서 E30 M3의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상징성이 부여된 모델이기도 했다.
외관은 기존 2시리즈를 기반으로 한층 강인해졌다. 전면부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각진 키드니 그릴과 3분할의 사각형 공기흡입구이다. 특히 이들은 별도의 프레임 없이 디자인되어 차체와 이분화되는 인상을 심어준다. 리어 범퍼와 에이프런에서도 유지되는 각진 디자인 테마는 차폭을 더욱 강조하며 작지만 근육질의 외관을 완성했다.
M 특유의 에어로 다이내믹 파츠들이 적용됐다. 프런트 범퍼를 비롯해 사이드 스커트와 확장된 휀더, 립 스포일러 등을 추가하고, 쿼드 배기 파이프를 적용해 고성능차로서의 외관을 강조했다. 각종 파츠들을 통해 M2의 차폭은 일반 2시리즈 쿠페보다 49mm나 넓어졌다.
하지만 M2를 접한 팬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분위기다. 필자가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댓글들을 종합하면 이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곧 익숙해지겠지…”, “BMW의 디자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못생겨지고 있어”, “나 정말 BMW 팬이지만 이건 커버 불가능이야”, “이건 아니야” 등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의 이유로는 다소 급진적으로 변경된 외관 파츠가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작의 날렵한 디자인이 워낙 완성형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만큼 신형 M2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컸던 영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2의 실내는 전형적인 BMW의 레이아웃을 반영했다. 12.3인치 운전석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가 기본 장착되었다. 이 외에도 헤드레스트 일체형 M 스포츠 시트, M 카본 버킷 시트 등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데, 카본 버킷 시트를 선택할 경우 기존 모델 대비 10.8kg을 덜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M 전용 위젯과 M 드라이브 프로페셔널 기능이 내장됐다. 이를 통해 트랙 랩타임 측정 기록, 드리프트 주행 시간 분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BMW OS8을 기반으로 음성인식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5G 심(SIM) 카드를 지원하는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마련됐다.
1세대 BMW M2는 전 세계적으로 60,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BMW M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되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신형 M2는 그 명성을 훌륭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디자인은 점차 인정받게 될 것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