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차 할부 금리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계약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글로벌 이슈가 겹치기 시작하면서 경기불황이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의 신차 할부 금리는 최대 연 10%에 다다른 상황이다.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금리를 살펴보면 선수금 20%, 3년 만기 기준 연 7% 초중반 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2023년은 경기불황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신차 할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10%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US뉴스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신용등급에 따라 8.98~15.4% 가량의 할부 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신용 등급이 가장 낮은 소비자는 연 20.45%가 적용돼, 신차 구매 허들이 매우 높다고 한다. 즉,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며 현대차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자리에서 신차 수요가 감소한다는 내용을 공식화 하기도 했다.
2023년은 최악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3.2%보다 악화된 것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국내 경제 역시 휘청이고 많은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참고로 불경기의 기준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때로 본다. 현재 러시아 전쟁 여파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는 소비와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실업이 늘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신차 구매 역시 팰리세이드, 카니발 등 상위 모델의 수요가 줄고 준중형 이하 가성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차~소형차 시장이 점차 활성화 되고 있고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두 브랜드는 아직 출고 대기물량이 많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아는 120만대 정도 밀려있는 상황이며 현대차도 100만대 가량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 즉, 최소 220만대를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으로 넘어가도 어느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해 대당 1천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못받을 위기에 처해 2023년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어닝쇼크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현재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여러 신차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며, 기아역시 EV9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특히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 차주들은 점차 전기차 신차를 구매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새로운 소비가 이루어지면서 제조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최고점을 향해 나아갈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전쟁, 자원수급난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점차 형편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로 신차 할부금리 폭등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여러 제조사들은 어려운 난관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