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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Nov 03. 2022

"이 차가 아직도 나온다고?" 단종된 줄 알았던 독일차

메르세데스-벤츠와 자웅을 겨루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에서 2002년에 야심차게 냈던 자동차가 있다. 유럽 및 전세계에서 판매량을 올려가던 이 모델은 2016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랬던 자동차가, 갑자기 발견되었다?


2016년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진 폭스바겐의 페이톤이 아직도 나오고 있는 나라가 있다. 대부분이 예상했겠지만, 바로 중국이다. 중국에 진출한 폭스바겐은 2016년 다른 나라에서는 단종시킨 페이톤을 이름과 약간의 보강을 거쳐 ‘피데온’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했다.


폭스바겐 페이톤

2000년대 초반 폭스바겐의 고급 세단라인을 장식했던 자동차로,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수공으로 생산되는 차량이었다. 투아렉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는 않았다. 당시 폭스바겐 회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고급차 시장진출을 꿈꾸며 만든 자동차다.


페이톤의 타겟은 벤츠 S클래스였다. 이를 위해 피에히 회장이 엔지니어들에게 지시한 조건들이 있는데, 300km/h 이상으로 달릴 수 있을 것, 외부 온도가 50도일 때도 실내 온도를 22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 그리고 차량의 뒤틀림 강성을 37,000N·m/degree까지 견딜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세 가지였다.

그렇지만, 실제 완성된 모델은 벤틀리 컨티넨탈 GT혹은 플라잉 스퍼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폭스바겐이 출시한 대형차라는 점에서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처참했다. 특히 당시 폭스바겐의 주력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량은 그야말로 폭망이었다고 전설처럼 전해진다.

그런데, 의외로 페이톤이 제일 잘나가는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대한민국과 중국이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폭스바겐이 프리미엄급 수입차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수입차에 비해 저렴하지만 대형 세단의 중후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차로 인기가 많았다. 중국도 비슷한 이유였다.


후속차종 피데온

폭스바겐의 페이톤은 중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자랑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판매에서는 부진했던 관계로 2016년 페이톤을 단종했는데,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가 있었던지라, 중국 전략 후속 차종인 피데온을 중국에서만 출시했다.


당시로선 최신 아키텍쳐였던 MLB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로, 독일 폭스바겐이 설계하고 중국의 상하이 폭스바겐에서 생산했다. 전장은 5004mm, 전폭 1869mm로 전반적인 차체 크기는 이전 페이톤보다 작아졌지만, 휠베이스는 2997mm에 달해 이전 모델(2880mm)보다 117mm나 길어졌다.

외형은 이전의 페이톤보다 더 화려해졌다. 전체적으로 직선이 강조된 모습을 갖췄으며,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범퍼, 측면 캐릭터 라인, 테일램프 등은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을 따른다. C필러를 완만하게 처리해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갖추도록 했다.


실내는 수평 기조의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앰비언트 라이트, 퀼팅 장식이 내장된 가죽 시트, 마사지 기능 등을 탑재했다. 뒷좌석은 비즈니스 라운지 스타일로 디자인됐고, 3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폭스바겐 최초로 적용된 나이트 비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차선 이탈 경보 및 방지 시스템 등으로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TSI 및 3.0리터 V6 TSI 등 두 종류의 엔진을 바탕으로 7단 DSG 변속기 조합으로 구성된다.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6기통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사륜구동 시스템인 4MOTION이 더해졌다.


에디터 한마디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지만, 단종 후 중국에서만 후속차량이 나왔다는 것이 아쉬울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 후 한국시장은 대형 세단보다는 SUV의 시대로 넘어왔고, 현재는 친환경차로 진입하고 있기에, 피데온이 한국에 온다고 해도 잘 팔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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