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한 번 쫙 뽑으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새 차는 잘 길들여 놔야 나중에 운전하기 좋아”라는 말을 들으면 ‘차를 어떻게 길들이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운전을 하려고 하면, 또 다른 사람이 “아냐, 그냥 타면 되지 새 차인데 뭘”하며 새 차 길들이기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느것이 맞는지 도통 모르겠으니, 차를 구입한 쪽에 물어봐도 나오는 답이 제각각이다. 그래서, 새 차를 길들여야 하는지 아닌지부터 정리해본다.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에서도 대부분 신차 길들이기가 필요하다고 권장한다. 운전자와 차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기도 하고, 실제 운전에서 차의 기능을 사용하고 확인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품들의 마찰을 반복하게 되고 연동성을 높여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자리 잡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차 길들이기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길들여야 할까?
신차를 길들이는 첫 번째 방법은 2000~300KM까지는 높은 RPM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추월 혹은 다양한 상황에서 자동 킥다운을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RPM이 높아진다. 이때 RPM은 가솔린 기준 4000~4500을, 디젤은 3000~3500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공회전을 피하고, 시동 후 바로 출발하기 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과속, 급가속, 급제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신차 길들이기를 할 때는 시내주행보다 고속주행을 권장한다. 즉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하며 차량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 된다. 제한 속도가 많은 시내보다 고속도로에서 일정 속도와 RPM을 유지하며 다양한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길들이는 과정이 더 쉬워진다.
또한 주행하며 적게는 140km/h 많게는 160km/h 이상의 속력을 내지 않아야 한다. 사실 현행 고속도로에서 최대속도가 120km/h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전자가 140km/h까지 속력을 올릴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새 차와 함께 무리하게 고속도로로 나가기 보다는, 일반도로에서도 신호가 거의 없고 긴 구간들에서 운전을 하며 길들이기를 해도 충분하다. 차에 대한 감이 잡힌 후에 고속도로에 나가는 것이 좋다.
신차 길들이기를 하면 반드시 엔진오일을 갈아줘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지만 실제 자동차 제조사와 연구원들은 굳이 엔진오일을 갈아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엔진오일 판매업체에서도 보통 8,000~10,000km 정도에서 교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신차를 받은 후에 바로 코팅/광택 등의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속설이다. 오히려 신차의 경우 자동차의 페인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시간이 필요한데, 출고 되자마자 광택처리나 유리막 코팅 등의 작업을 진행하면 오히려 도장을 망칠 수도 있다.
또한 시동 후 엔진 예열은 5분 이상 해야한다는 속설도 있는데, 예열은 30초이상이면 충분하다. 물론 겨울 야외 주차시에는 충분히 예열한 후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속설의 내용들은 제조사 및 차량마다 맞는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가 있다. 제조사와 차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조건 속설을 믿기 보다는 내 차에 맞는 방법인지 확인한 후 적용하자.
새로운 차와 함께한다는 것은 설레고 신나는 일이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니, 잘 길들여서 오랫동안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