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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02. 2022

자동차 라인업에 불어닥친 정리해고, 리스트 오른 차량들

자동차 라인업에도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세단의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은 증가하는 흐림이 장기간 이어져 오고 있다. 여기에 전동화 전환이라는 상황까지 겹치며 제조사들은 저마다 실적이 나지 않는 모델들을 올해를 끝으로 단종 시켜나가고 있다. 과연 어떤 차가 단종이라는 결말을 맞았을까? 함께 알아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세단이 아닌 SUV가 살아남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SUV 판매는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그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세단은 60만 대 분기점을 넘은 SUV에게 점유율 면에서 추월을 당했다. 2017년 40%에서 2018년 43%, 2019년 46% 증가세를 보이던 SUV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49%, 2021년 54%로 확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문제가 앞서 언급한 흐름에 기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 차량에 들어갈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SUV와 고가 차량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기존에 인기리에 판매되던 SUV는 이때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고 비인기 차종으로 분류되는 일부 세단들은 판매량이 떨어져 두 차량 간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제조사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쉐보레는 제일 먼저 간판급 경차 스파크를 지난 8월부로 생산을 중단했다. 내년 초까지는 기존의 창원 공장 물량으로 판매가 계속되겠지만, 최근 한국 지엠 부평 2공장이 폐쇄되면서 사실상 스파크 단종은 확정됐다. 이외에도 부평 2공장에서 생산되던 차량들은 줄줄이 단종이 되었다. 단종 리스트에 오른 차량은 말리부와 트랙스, 임팔라, 다마스와 라보 등이 있다.


이렇게 기존 차량이 대거 단종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자, 자연스레 한국 GM 철수설이 돌기 시작했다. 한국 지엠은 이와 관련해 향후 국내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크로스오버 차량 생산 및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역시 단종될 차량 리스트에 차량 1종을 올렸다. 그 차는 바로 ‘엑센트’다. 국내는 이미 2019년 12월 단종되었으나,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는 명맥을 유지 중이었다. 그런 엑센트를 현대는 올해를 끝으로 단종시킨다.


단종 이유에 대해 현대차는 베뉴를 포함한 SUV 라인업 확대를 이유로 언급했다. 이번 현대차의 결정으로 미국 내에서 엑센트가 가지고 있던 가장 저렴한 모델 자리는 베뉴로 대체될 전망이다. 다만 악센트가 베트남을 비롯한 일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매월 1700여 대)를 끌고 있어서, 완전한 단종이 될지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의외로 파사트를 단종 목록에 올렸다. 지난 50여 년 동안 약 180만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는 미국형 파사트의 경우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나름 경쟁력 있는 모델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전동화 전환이라는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폭스바겐은 2012년 6월부터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되던 파사트의 현지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하고 북미에 새롭게 투입될 전동화 모델을 위한 시설 전환을 예고 소식을 알렸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바람이다. 전세계에 부는 전동화 바람은 역사가 있는 모델, 지금은 주춤하지만 최근까지 인기 있던 모델 가리지 않고 단종이라는 결말을 가져왔다. 중요한 건 전동화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는 만큼, 올해를 넘긴 자동차들조차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차량이 단종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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