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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05. 2022

높은 인기로 결국 사전 계약 중단 된 페라리 신차

푸로산게는 페라리가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로 공개한 4도어 4인승 모델 차량이다. 이탈리아어로 순종을 의미하는 푸로산게는 성능, 운전의 즐거움, 편안함이 조화를 이룬 차량이다.


그런데 며칠 전, 푸로산게의 계약 잠정 중단 소식이 들려왔다. 순항 중인 줄 알았던 이 차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오늘은 푸로산게 계약 중단 소식과 함께 이 차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 한다.


[글] 배영대 에디터


갑작스레 계약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시선은 자연스레 푸로산게의 결함 여부로 쏠렸다. 그러나 알고 보니 중단의 이유가 너무 많은 계약으로 인해 대기 기간이 2년을 초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마키팅 총괄인 엔리코 갈리에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현재 페라리는 푸로산게의 소비자 계약을 중단한 상태다.


인터뷰에서 갈리에라 총괄은 “계약 중단 건은 더 이상 페라리 내부만의 비밀이 아니다. 현재 우리는 한 대의 차량도 인도하지 않은 상태로 이처럼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푸로산게도 페라리 모델이다. 우리는 푸로산게의 포지션에 맞는 선택을 했다.”고 언급했다.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푸로산게도 예외는 없었다. 많이 판매해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희소가치를 통해 페라리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길을 이 차에도 적용했다. 페라리에 따르면 푸로산게는 페라리 연간 판매량의 20% 수준으로 조절되어 판매된다.


페라리의 연간 판매량은 약 1만 5천여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중 푸로산게가 20%만 차지하게 되더라도 약 3천여 대 전후만 생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참고해 최근 대기 기간이 2년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푸로산게의 상황을 고려하면, 약 5~6천 대 이상 대기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예약에 성공한 소비자조차 푸로산게를 인도받는데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페라리를 구입한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판매 우선권이 부여되는 판매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입 이력이 없는 신규 소비자는 후 순위로 밀려 무기한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푸로산게가 사전 계약부터 페라리가 감당 가능한 최대치로 물량이 몰린 이유에 대해 성능으로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푸루산게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페라리 푸로산게의 엔진은 12기통, 65°의 실린더 뱅크각, 6.5리터 배기량, 드라이섬프 및 고압 직분사 구성을 갖는다. 자연 흡기 엔진 특유의 선형적인 출력감과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최대 토크의 80%는 2100rpm에서 만들어지며, 6250rpm에서 73.0kgf·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최고 출력은 7750rpm에서 725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듀얼 클러치가 적용되었다.

이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 만에 가속한다. 200km/h까지는 10.6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km 이상이며, 100km/h에서 완전히 정지한 최단 거리는 32.8m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푸로산게는 4RM-S(Four-wheel drive and Steering)로 부르는 4륜 구동 시스템과 4륜 조향 시스템 모두 사용한다. 전후 구동력 배분, 전륜 토크 벡터링, 후륜 좌우 구동력 배분, 4륜 조향 시스템 모두를 사용해 직진 가속 이외에 코너를 돌아 나가는 한계 성능도 높이도록 했다.


충분히 욕심을 부릴 만도 하다. 그런데 페라리는 앞으로도 인기 모델의 생산량을 추가로 늘릴 계획은 없다고 아예 못 박았다. 제조사가 추가 생산에 대해 없다고 못 박은 이상 마지막 멘트일 수 있는 ‘생산량 증가가 있을지 기대된다’라는 말도 무용지물이다. 과연 사전계약 중단이라는 페리라의 결정이 푸로산게의 퀄리티로, 여기에 고객의 높은 만족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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