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8일 기준 기름값은 평균 2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휘발유 시세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은 제주도로 리터당 2,118원이며 서울은 2,082원, 부산 2,003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는 제주도가 리터당 2,085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 2,008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경유 2천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사실 전국 평균값이기 때문에 이보다 비싼 곳들이 많습니다.
서울 강남 일부 주유소는 '보통휘발유'가격이 2,545원에 도달했고 경유 역시 2,335원으로 휘발유 가격으로 착각할 수준입니다. 이외 '고급 휘발유'는 2,748원까지 치솟아, "힘들더라도 대중교통을 타야 하나" 고민하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원인은 전쟁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수출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이 일으킨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겠다”며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확보하는 데 강력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단호하게 이야기했죠.
주변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과 유럽 연합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여, 미국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제유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입니다. 올해 1월 초 서부 텍사스원유의 배럴당 가격은 76.08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전쟁 움직임으로 인해 점점 오르더니 3월 8일 123.70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이 과정으로 무려 62.6%나 오른 겁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 기간 배럴당 76.88달러였으나, 3월 9일 127.86달러에 도달했죠. 2.5개월 만에 66.3% 정도 급상승 한 것입니다.
최근 국제 원유 시세는 20달러 정도 시세 하락이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 시세에 반영되려면 2~3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 혹은 다다음 주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유가가 바뀌면 주유소도 가격을 빠르게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주유소들이 가격을 내려도 시세보다 적게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계에선 이러한 불만에 대해 '시차' 때문이라고 언급합니다. 해외에서 원유를 배에 싣고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주유소 시세 역시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정확히는 주유소들이 정유사에 가격을 선지불하고 기름 납품이 끝난 뒤 정유사에 확정 가격을 다시 계산하는 '사후정산제도'가 원인입니다. 주유소들이 가격을 사전에 낮게 책정하면 재정난 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애당초 높게 책정하고 천천히 가격을 내려 손해를 줄이려는 것이죠.
지불 구조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7월 말까지이며, 인하 폭을 법정 최대치인 30%까지 확대하는 카드 역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하폭이 변경되면 100원 가까이 추가 할인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국제 정세가 잠잠해지면 유가는 자연스레 정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 또 오를지 모르는 불안감은 사람들 마음속에 더 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유류비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 모델 또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전기차는 충전비용만 놓고 보면 모델 3 (75kW), 0~100% 충전기준 유류비의 절반도 안 되는 15,000원~23,000원 수준입니다. 물론,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오랜 충전시간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충전비용만 놓고 보면 강점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고유가 시대에 신차를 구매한다면, 어떤 차종을 고르 실 건가요?
“이래서 운전을 못해요” 미쳐버린 기름값 누가 잡아주나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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