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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12. 2022

쌍용차 오너들 시선 빼앗는 연비 업그레이드 지프

SUV 명가, 지프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전동화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실제 지프는 전동화 기술을 적용한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 4xe 등을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출시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오늘은 지프가 국내에 첫 번째로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랭글러 4xe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글] 박재희 에디터


랭글러 4xe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은 최고 출력 272마력(5,250rpm), 최대 토크 40.8kgm(3,000rpm)의 주행성능을 낸다. 여기에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되는데 각각 최고 출력 45마력, 136마력과 최대 토크 2.3kgm(2,700rpm), 5.4kgm(2,200rpm)를 발휘한다. 합산 출력은 375마력, 최대 토크는 65kgm에 달한다.


PHEV답게 외부 충전도 가능하다. 100% 충전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지프는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차량 구매 시 220V 휴대용 완속 충전 케이블(2.4㎾)도 제공한다. 소요시간은 7시간이다. 제원상 32km를 주행할 수 있으나 실제 오너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약 4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도심 속 출퇴근 거리가 40km 이내라면 사실상 전기차 오프로더를 갖게 되는 셈이다.

랭글러 4xe는 당연하게도 연비가 소폭 상승했다. 기존 내연기관 랭글러의 공인 연비는 오버랜드 트림 기준으로 리터당 9km인데, 랭글러 오버랜드 4xe는 12.7km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수 전기 주행 거리는 약 32km이고 가솔린 합산 총 63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저속에서는 전기만으로 주행한다. 엔진이 가동되지 않기에 보행자가 차량이 근접한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지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랭글러 4xe에 '보행자 경고 시스템'을 적용했다. 35km/h 이하로 주행 시 가상 사운드를 발생시킨다.

랭글러 4xe는 하이브리드·일렉트릭·e세이브 등 세 가지 주행 모드가 있다. 회생제동 최대화 기능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으며 정체구간이나 캠핑장 등 목적지에서 전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e세이브 모드와 회생제동 최대화 기능을 켜 배터리 충전 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랭글러가 차박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행 환경에 따라 전기 모터와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PHEV 시스템은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엔진이 우선 구동되는 e세이브 모드를 켜거나 충전한 배터리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주행 질감이 본래 랭글러처럼 거칠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일반 도로에서는 2륜 모드로 달리다 오프로드에서는 네 바퀴 모두 작동하는 4륜 모드로 설정하면 빙판이나 산길에서 접지력을 높일 수 있다.

랭글러 4xe의 외관은 정통 오프로드 모습 그대로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아니다. 돌출된 프런트 범퍼가 단단하게 버티고 있고, 그 위로 거대한 수직의 7슬롯 그릴이 자리 잡았다. 넓은 면적의 보닛 옆 사이드미러 또한 큼지막한 사각이다. 측면의 군더더기 없는 직선 디자인은 강인한 인상을 준다. 동그란 모양의 전면 램프와 달리 후면 램프는 사각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경쾌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지프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대시보드는 다른 SUV와 달리 짧아 독특하다. 문 안쪽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하부 공간이 그물로 마감됐고, 운전자 오른쪽에는 기어 변속과 4WD 조정 레버가 모두 스틱 형태다. 최근 많은 모델에서 버튼식으로 바뀐 사이드브레이크 역시 위로 당기는 손잡이 형태다.


센터패시아에는 공조 기능 제어 등을 위한 여러 물리 버튼이 자리한다.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하지만 중앙 8.4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소 투박한 감각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744ℓ로 2열을 접으면 1909ℓ까지 늘어난다. 캠핑이나 레저활동을 위한 용품을 적재하는 데 있어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지프는 미국에서 랭글러 4xe의 리콜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전력 손실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변속기 제어 모듈, 하이브리드 제어 프로세서 및 보조 하이브리드 제어 프로세서 간의 통신 결함으로 인해 엔진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은 지난 2020년 9월 2일부터 2022년 8월 17일 사이에 생산된 모델로 6만 2,909대가 영향을 받는다. 향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소프트웨어에는 변속기 제어 모듈, 하이브리드 제어 프로세서 및 보조 하이브리드 제어 프로세서 보정 등이 포함된다.

국내에는 오버랜드와 오버랜드 파워탑 두 가지 트림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각각 9,780만 원, 1억 130만 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고급 SUV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제시하는 랭글러 4xe가 과연 지프의 전동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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