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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12. 2022

"와, 사고 날 뻔.." 유독 운전자들이 헷갈리는 상황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을 하다 보면 헷갈리는 상황 중 하나로 위와 같은 표지판을 꼽는다.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하는 교차로지만 좌회전 신호등도 장착되어 있고 유턴 표지판도 나란히 부착되어 있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판단하기 애매할 수밖에 없다.


[글] 박재희 에디터


©다키포스트

통상적으로 사진 속과 같은 도로는 교통량이 많거나 복잡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신호를 잘못 인지하고 진입했다간 교통사고로 이어지거나 주변 운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위와 같은 표지판에 대해 경찰에 직접 문의해 보았고 흥미로운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표지판은 두 가지를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 하나는 비보호 표지판과 좌회전 신호, 나머지 하나는 유턴 표지판이다. 우선 좌회전에 관한 내용부터 살펴보자. 운전자는 비보호 표지판이 있음에도 굳이 좌회전 신호가 별도로 존재하는 시스템이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시간대에 따라 교통량과 흐름이 크게 차이 나는 지역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교통량이 적을 땐 비보호 표지판에 따라 좌회전하면 되고, 출퇴근 시간대와 같이 차량이 많아질 때는 신호등의 도움을 받아 좌회전하면 된다. 물론 차가 없을 때는 좌회전 신호를 보고 가도 된다.

해당 시스템은 전문용어로 PPLT라 부른다. ‘Protected/Permitted Left Turn’의 약자로 번역하면 ‘비보호 겸용 좌회전’이다. 평소엔 비보호 좌회전을, 차가 많으면 좌회전 신호를 이용하는 교통 시스템이다.


PPLT는 좌회전 차로 교통량이 많을 땐 좌회전 신호가 길어지고, 교통량이 적을 땐 좌회전 신호가 짧아지도록 설정되어 있어 교통 흐름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해당 시스템을 도로 위에서 접하게 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교통 흐름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주행하면 된다.

이어서 유턴 표시에 대해 살펴보자. 통상적으로 유턴 표지판은 특정 조건에 맞춰 이동하라는 보조 표지판이 함께 부착된다. 예를 들어 ▲좌회전 시 ▲보행신호 시 ▲직좌 시 ▲승용차에 한함 등이 있다.


하지만 유턴 표지판만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비보호 유턴’이라 부르는데, 전방 신호등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유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유로운 만큼 운전자 책임은 무거워진다. 비보호 유턴은 주변 교통흐름에 지장을 줘선 안된다. 만약 교통사고 원인을 제공할 경우 사고 책임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유턴을 할 때는 반드시 중앙선이 점선으로 된 곳에서 해야 하며 앞차를 따라 순서대로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


해당 내용은 초보 운전자들 사이에서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 올라오는 블랙박스 영상들 중 유턴 표시를 잘못 이해해 앞차와 뒤차 운전자끼리 다투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같이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주기적으로 관할 부처에서 홍보를 하거나 표지판에 정확히 명시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비보호 좌회전과 함께 비보호 유턴에 대한 운전자의 올바른 판단과 성숙한 운전 문화가 뒷받침되어 안전한 도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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