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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15. 2022

"와, 설마 했는데" 겨울철, 운전자들 오열하는 상황


겨울철 눈길 주행, 차량 미끄러짐 주의

눈길 주행 시 기본 상식 숙지 권장 

눈길 사고 예방을 위해 국토부 대책 마련

 



강남은 서울 내 손꼽히는 번화가다. 하지만 여름에는 침수에 취약한 최악의 지역이기도 하다.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작년 1월, 강남 테헤란로는 아수라장이었다. 벤츠, 아우디, 테슬라 등 고가의 차량은 물론이고 현대차, 기아 등 국산차까지 모두가 평등하게 미끄러지며 서로의 범퍼를 박살 냈다. 즉, 눈길에 장사 없다는 것을 비싼 대가를 치르고 증명한 셈이다.  

 

다키포스트는 당시 현장 상황을 지근거리에서 목격했다. 흰색 K7은 막히는 도로를 피하기 위해 언덕길로 올라가려 했으나, 앞 바퀴가 헛돌며 초입에서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었다. 한편 그다음으로 언덕 등판을 시도한 벤츠와 렉스턴 스포츠는 큰 문제 없이 올라갔다. 한편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로 추정되는 차는 K7과 마찬가지로 헛돌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K7이나 렉스턴 스포츠, 벤츠 차량의 경우 어떤 타이어를 장착했는지, 사륜구동인지 전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모델 3 퍼포먼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썸머타이어가 장착되어 출고되기 때문에, 위의 사례에서 당연히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위의 사례처럼 폭설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는 것이 좋을까?


[글] 이안 에디터  

 


눈이 수북이 쌓인 눈길에서는 사실 사륜구동도 아슬아슬하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접지력이 보장되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눈길은 미끄럽다. 그래서 썸머 타이어를 그대로 사용하면 사륜구동 차량이라 할지라도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이 전달되어도 계속 미끄러질 테니 말이다. 

 

실제로 해외 자동차 채널, 카와우(carwow)에서는 아우디 차량을 가지고 사륜과 윈터 타이어 중 무엇이 중요한지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우선 아우디 R8 후륜(2WD)와 콰트로(4WD) 모델에 썸머타이어를 장착한 후 실내 스키장을 올랐다. 그 결과 두 차 모두 미끄러지기만 할 뿐 제대로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사륜이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는 했지만 사실상 실패였다.  

 

한편 윈터 타이어로 교체한 뒤에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두 차 모두 실내 스키장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경사로 출발에서는 콰트로 모델만 오르며 사륜구동의 힘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결국 겨울철 눈길에는 윈터타이어가 우선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해당 사례만 봐도 자동차 전문가들이 왜 윈터 타이어를 권장하는지 알 수 있다.  

 

윈터 타이어는 겨울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타이어다. 차가운 노면이나 눈이 쌓인 도로에서 다른 타이어보다 좀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윈터 타이어는 썸머 타이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부드럽다. 영하의 날씨에도 부드러운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노면 접지력 역시 보존할 수 있다. 특히 타이어 패턴을 보면 사계절용 타이어나 썸머 타이어와 완전히 다르다.


타이어에 세로로 굵게 나 있는 큰 홈(그루브)을 깊게 파 놓아, 배수 성능이 좋다. 그리고 미세한 홈(커프)가 많아, 접지력이 좋다. 참고로 커프가 많을수록 제동성능과 옆 미끄럼 방지에 효과적이다. 이런 타이어는 옆을 보면 눈 결정과 산 모양, 그리고 M(머드)+S(샌드) 표시가 같이 들어가 있다. 

  

한편 윈터 타이어는 알파인과 노르딕 두 종류로 나뉜다. 간단히 설명하면 알파인 계열이 좀 더 단단하고 노르딕 계열이 무른 편이다. 눈이나 빙판길이 많은 곳에선 노르딕이 유리하고 제설이 빠르게 이루어져 눈 녹은 물이 많은 도심 지역에선 알파인 계열이 주행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강원도 산간처럼 눈이 정말 많이 내리는 곳이라면 노르딕 타이어를 권장하며 일반 도심지라면 알파인 타이어가 적당하다.

 

한편 타이어와 함께 언급되는 것으로 TCS 기능이 있다. TCS란 Traction Control System의 약자로, 자동차의 구동력을 컨트롤하는 전자 제어 장치다. 이 기능은 미끄러지기 쉬운 눈길, 빗길 같은 노면에서 차량이 출발 또는 가속할 때, 타이어가 헛돌지 않도록 돕는다. 보통 켜고 끌 수 있도록 아날로그 버튼 형태로 운전석 구석에 마련되어 있다.  

 

OFF 버튼을 누르면 제어기능이 해제되는데 눈에 파묻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각종 제어 기능은 모두 켠 채로 두 자. 미끄러지려 하는 상황이나 기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전자적으로 바로잡아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끄게되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눈길에서 속력을 줄여 정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는 것은 금물이다. 이럴 땐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어 단수를 낮춰 자연스럽게 속력을 줄일 수 있어, 미끄러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같은 친환경차의 경우 회생제동 기능이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점 참고하자.


또한, 눈길에서 출발해야 할 때 가속페달을 평소와 같이 밟으면 미끄러질 수 있다. 이럴 땐 선행 차량이 지나간 바큇자국을 따라가거나, 주행 모드 중 에코 모드나 스노 모드(험로 주행 모드 일부)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얼마 전 국토부는 겨울철 폭설, 살얼음 등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 동안 제설 대책 기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폭설 관련 대비책은 총 4가지로, 제설자원 확보, 안전시설 확충, 대응능력 강화, 대국민 정보제공 이 있다.  

 

제설자원 확보의 경우 최근 5년 평균 사용량의 130% 수준인 40만 톤의 제설 재료(소금, 염화칼슘, 친환경 제설제 등)와 제설장비 6,493대, 그리고 제설인력 5,243명을 확보했다. 눈이 내리기 전이나 내린 직후 다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시설 확충 항목을 살펴보면 제설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안전사고의 사전 예방을 위해 터널 입구 전후, 상시 응달지역 및 급경사지 등 결빙 취약구간에 자동염수분사시설, 가변형 속도제한 표지, 도로전광표지 등 안전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결빙 취약구간 464개소에 자동염수분사시설 320개소가 설치되었고, 가변형 속도제한 표지(또는 조명식 결빙주의표지) 446개소, 도로전광표지 343개소 등이 설치되었다.


한편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국민들에게 도로교통상황, 월동장구 장착, 안전운전 독려, 대중교통 이용 당부 등을 방송, 교통정보센터, 누리소통망(SNS), 안전문자 등을 이용해 최대한 확인할 수 있도록 전파한다.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을 나서기 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만약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의한 미끄럼 사고를 당했다면, 1588-2504 번호로 연락해, 긴급 견인 서비스를 요청하자. 휴게소, 졸음 쉼터 등 가까운 안전지대로 차를 옮겨준다.

 

사실 윈터 타이어, 엔진 브레이크, 안전운전 등 겨울에 꼭 신경 써야 할 상식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해마다 여러 언론에서 겨울철 안전운전에 신경 쓰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오늘(12월 15일)은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렸다. 앞으로 더 많은 눈이 전국 도로를 뒤덮을 것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번 내용을 참고하여 조금이나마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와, 설마 했는데" 겨울철, 운전자들 오열하는 상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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