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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22. 2022

"한국인이면 무조건 산다" 겨울철 운전자 필수 기능

현대차, 인테리어 컨셉 '모빌리티 온돌' 공개
자율주행 시대 고려한 안락한 공간 특징
온돌시스템, 겨울철 운전자에게 도움

올해 중순, 현대차는 독특한 실내 컨셉을 특허로 내놨다. 그동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만 강조해 왔다면, 이번에는 좀 더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해 소비자들이 봤을 때 혹 할 만한 컨셉을 공개한 것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인테리어 컨셉의 명칭은 '모빌리티 온돌'이다. 완전자율주행 차량의 인테리어를 제시한것인데, 아무도 제시하지 않았던 컨셉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시트 구조와 함께 한국 특유의 온돌 시스템에서 착안한 난방 시스템이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요즘 같은 겨울철 한파인 환경이나 차박, 캠핑 등 여러 라이프스타일에 적용할 만한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현대차가 강조한 집안의 안락함을 강조한 공간의 진화를 좀 더 발전시킨 것으로, 만약 실제로 적용된다면 편안한 이동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이안 에디터


현대차가 공개한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1열을 훑어보면 스티어링 휠 등 운전에 필요한 조작부가 생략되어 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나온다는 전제하에 만든 실내 컨셉이기 때문이다. 앞뒤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만들어 커뮤니케이션에 최적화된 구조로 배치해놓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컨셉 인테리어가 휴식 공간에 초점을 맞춘 만큼, 공간확보에 집중한 점을 엿볼 수 있다. 차 전고를 높이고, 휠베이스는 최대한 길게 확보해 극단적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일반 내연기관차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기차이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이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여유공간이 많은데, 오너의 입맛에 따라 차량 보조 배터리를 넣거나 추가 적재공간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차 문을 열면 실내 공간 플로어에 발판과 별도의 수납공간까지 있어, 신발을 보관할 수도 있다. 물론, 편리한 탑승은 덤이다.

모빌리티 온돌은 시트 구성에 주목할 만하다.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기본 탑승 자세는 다른 차들과 같지만, 도어 트림 내부에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물건을 올려놓거나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비행기 내 테이블과 유사하다. 그밖에 도어 트림에 마련된 수납공간은 글로브 박스 수준으로 넓어 우수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기존 차에서 취하기 힘들었던 편한 자세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다리를 쭉 벋고 누워서 책을 읽거나, 침대처럼 변형해서 잘 수도 있다. 그리고 시트백과 시트 쿠션 사이에 베개나 담요를 넣을 공간을 마련해, 차에서 최대한 편한 취침을 할 수 있게 배려를 한 점도 돋보인다. 만약 침대 모드로 사용할 경우, 시트백이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한다. 그리고 레그 레스트가 시트 쿠션과 평행을 이뤄, 풀플랫과 비슷하게 평평한 면을 만든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을 텐데, 탑승객들이 자다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까? 안전벨트가 없으면 상당히 위험할 텐데 말이다. 현대차는 이를 고려해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를 마련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인테리어 컨셉의 이름이 모빌리티 온돌인 것은 실제로 '온돌' 기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온돌의 난방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기차가 움직이면서 생기는 배터리 열을 활용해, 차 전체의 난방효율을 높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하베스팅' 콘셉트를 기반으로 PE 시스템과 배터리의 폐열 회수 기술같은 난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참고로 에너지 하베스팅이란, 열, 빛, 운동, 바람, 진동, 전자기 등의 형태로 주변에서 버려지거나 남은 에너지를 모아서 전기 에너지를 얻는 기술을 의미한다.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행이나 다양한 편의기능을 이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현대차는 복사열 워머 기술도 개발중이다. 요즘 차들만 하더라도 차 안이 추우면, 히터를 켜기 마련이다. 그러나 공기는 따뜻하지만 하체는 춥고, 공기가 많이 건조해진다는 단점이 있따. 그런데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할 경우 간접 난방이 되어 발이 닿는 부분까지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발열 기능을 가진 탄소 직물 소재의 발열체를 활용한다. 이 소재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열용량이 낮아 난방 효율이 우수하다.

모빌리티 온돌은 단순 컨셉 소개를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이미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나라에 특허출원을 마쳤다. 또, 기술 실증 테스트를 통해 실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내 공간은 단순 탑승공간에서 거주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는 현대차의 목표를 빠르게 앞당기는 트리거 역할을 했다. 완전자율주행차는 대략 2030년 이후 등장할 예정이다. 아직 7년 넘게 남았는데, 현대차가 제시한 디자인이 적용된다면 자동차를 타는 것이 기대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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