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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27. 2022

운전자들, 신호등에 설치 요청 쇄도하는 '이것'은?

신호등 타이머 설치 요청 쇄도
이미 아시아 일부 국가 시행중
딜레마존 해결에 큰 도움 될 것으로 기대


다키포스트

 횡단보도 신호기에는 건너갈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 타이머가 설치되어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전국적으로 보편화 되었다. 보행 신호가 점등된 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남은 시간을 초단위로 표시하기 때문에, 보행자 입장에서 지금 건너도 되는지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하기 쉽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뿐만 아니라 도로 신호등에도 타이머가 설치되었으면 한다.


해외 일부 지역은 타이머가 도로 신호등에도 함께 부착되어 있어, 운전자들이 신호 변경시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일부 운전자들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를 원하는데, 과연 꼭 필요한 시스템일까?


[글] 이안 에디터


해외여행을 종종 다니는 사람이라면 중국이나 대만, 베트남, 태국 등을 방문했을 때 차량용 신호등에도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호등 타이머는 과속, 꼬리물기 등 교통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특히 황색 신호에서 적색신호로 바뀌는 바람에 교차로 한가운데에 갇히는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2륜 차와 3륜 차가 많은 곳으로, 교통정체가 일상이며 교통환경도 열악한 편이다. 베트남 정부는 교통안전을 위해 타이머가 설치된 신호등을 도입했고, 교통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 역시 신호등 타이머를 도입한 국가다. 현지에 살고있는 한 교포의 의견에 따르면 신호 변경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 교차로를 통과하기전 미리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즉, 교차로에서 멈출지 그대로 지나갈 지 좀 더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외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속력을 높여 빠져나가려 하기보다 오히려 기다리는 운전자들이 많다고 한다.


신호등 타이머가 교통흐름 개선에 도움이된다는 사실은 실제 연구 결과로도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울산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일반 신호등을 타이머가 설치된 신호등을 도입할 경우 운전자의 반응 속도가 약 37%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도 유사한 신호 시스템이 조속히 도입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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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가 설치된 신호등을 도입하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해외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강남이나 여의도, 광화문 같이 교통흐름이 혼잡한 곳에 도입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현재 이러한 지역은 꼬리물기는 기본이며, 딜레마 존에서 과속 하는 행동이 당연시 되고 있는데 시간을 미리 알면 운전자들도 무리한 운전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골처럼 인적이 드문곳 역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주 다니는 길은 익숙한 나머지 지역주민들은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외우기 마련이다. 문제는 예측 출발을 하거나 과속을 하는 등 무리한 운전을 하는 바람에 사고로 이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즉, 위 내용을 요약해보면 교통 정체와 교통 사고의 주범인 꼬리물기, 과속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타이머 도입에 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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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타이머 신호등 도입 반대파도 있다. 이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효과는 인정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대체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통과하려고 속력을 빨리 올리는 운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다른 나라는 멈출지 몰라도 국내 운전자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앞서는 것이다. 그밖에 복잡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통흐름이 양호한 편인데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타이머 도입으로 해결하려 했던 예측 출발이나 꼬리물기, 과속운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시민들의 타이머 신호등 도입 요구에 답변을 한 적이 있는데, 도로교통을 관리하는 경찰측은 도입 반대파와 비슷한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또한,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데다 타이머 신호등을 적용한 중국에서는 ‘타이머 부착 여부가 트래픽(교통량) 관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결과가 있기도 하다.

사실 신호등 타이머 장치가 직접 장착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 기기 앱으로는 이미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카카오 내비와 티맵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 시 신호등 타이머를 함께 보여준다. 티맵을 기준으로 보면 전방 300미터 부터 신호 정보가 표시되며 신호가 바뀌기 5초전 부터는 해당정보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예측출발을 예방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 새로 도입중인 신호등 신호대기 시간 정보는 C-ITS라는 교통인프라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인프라에서 자동차로 정보를 넘긴다는 개념으로 보면 I2V에 속하기도 한다. C-ITS란, 차량이 주행 중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의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신호등 타이머 도입을 안하는 이유를 두고 "과태료 부과를 통한 세수 확보 때문에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IT 통신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신호등 타이머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 기능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여러분은 실제 신호등에 타이머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댓글로 여러 의견을 공유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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