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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Dec 27. 2022

'국민차' 2종의 아쉬운 실적? 과연 내년에는 어떨까

‘국민차’라는 타이틀 경쟁에서 항상 언급되는 쏘나타와 싼타페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세단과 SUV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그 성적이 다소 실망스럽다. 이 여파로 쏘나타는 단종설이 돌기도 했고, 싼타페는 옆집 쏘렌토 패밀리카 타이틀을 내줬다는 말이 나왔다. 대체 쏘나타와 싼타페 올해 실적이 어느 정도 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지난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공개한 지난달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현대 쏘나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을 4만 3792대 기록했다. 순위로는 8위로, 다행히 10위권 안에는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7074대와 비교하면 약 1만 4000대가량 줄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11월 한 달간 판매량으로는 3739대를 기록하면서, 최근 출시된 전기차 아이오닉 6(3905대)보다 저조했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업계는 쏘나타의 역할을 그랜저가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랜저는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 5만 8113대를 기록해 세단 중 1위를 지켰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최근 경제 상황과 소득에 따라 차량 구매도 더욱 세분화된 양상을 보였다. 고급 차종을 원하는 소비자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쏘나타를 타던 사람들은 그랜저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다.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인 G80은 최저 가격이 5500만 원대인 고가 차량임에도 1~11월 판매량이 4만 2321대로 국내 9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실용적인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는 쏘나타의 하위 모델인 아반떼(5만 508대)로 옮겨갔다.

싼타페는 SUV라 상황이 좀 더 낫겠지 싶었지만, 오히려 판매량이 쏘나타보다도 저조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형 SUV 싼타페의 누적 판매량은 2만 4894대다. 옆집 기아의 쏘렌토가 같은 기간 6만 1509대로 국내 판매량 1위를 예약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3만 8075대와 비교해도 1만 대 이상이 빠졌다.

쏘렌토가 일찌감치 파워트레인을 하이브리드까지 내놓았던 것과 달리 싼타페는 지난해 7월이 되어서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이 차이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왔다. 고유가·친환경차 인기 상승 등으로 쏘렌토 판매량은 늘었지만 이에 비해 싼타페 판매량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황금기’를 맛봤던 만큼, 누구보다 이 상황에 대해 속 타는 곳은 현대차 일 것이다. 그런데 내년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는 내년 상반기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싼타페는 내년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쏘나타는 신형 그랜저 모델과 같은 수평형 램프를, 싼타페는 과거 갤로퍼와 유사한 형태의 각진 형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의 쏘나타에 닥친 상황에 대해 "소득 수준의 변화, 현대차의 마케팅 중심이 쏘나타에서 그랜저로 넘어간 분위기에 쏘나타가 이전만큼의 판매량으로 부활하긴 어렵다"면서도 "단일 모델로서는 연간 4만~5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히 보일 수 있는 모델인 만큼, 현대차에서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한편 싼타페는 현대정공 시절 개발했던 정통 SUV 갤로퍼의 디자인 룩을 입으면서 완전히 다른 차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가 1세대 그랜저의 전통을 일부 가져온 것처럼 싼타페도 헤리티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대해 한 자동차 운송 디자인학과 교수는 "중형 SUV 라인업이 수요가 워낙 만큼, 싼타페는 여전히 현대차의 주력 차종"이라며 "풀체인지로 신차 효과를 가져오면, 쏘렌토와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차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매우 흥미롭다.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 라인업 경쟁이 당장에 내년이 될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과연 승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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