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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Jan 20. 2023

겨울철 전기차 오너에게 필수! 안전벨트가 따뜻해요

테슬라 모델3

[글] 박재형 에디터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기온이 떨어지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배터리 내부는 기본적으로 액체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낮은 온도에선 전해질이 굳으면서 내부 저항이 커지게 되고, 리튬 이온의 이동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히터 역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저하에 한몫한다. 엔진 폐열을 이용해 히터를 작동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해 공기를 가열하고 히터를 구동하기 때문에 추가로 전기가 소모되는 것이다. 전장 부품 폐열을 활용하는 '히트 펌프'나 신규 발열체 소재를 접목하는 '복사열 워머' 등 각종 난방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한계가 있다.


겨울철만 되면 히터를 끄고 열선 시트나 열선 핸들에 의지하는 전기차 오너들의 사례는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실제로 저온에서 히터를 키고 달리면 주행 가능 거리가 최소 40km에서 최대 100km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독일의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 ZF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기술을 선보여 화제다. 탑승자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열선 안전벨트가 그것이다.  

ZF

‘히트 벨트(Heat Belt)’로 불리는 이 안전벨트 전기차를 가열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히터를 작동하지 않아도 신체 접촉을 통해 탑승자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것이다. 히트 벨트는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 및 열선 시트와 함께 작동하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ZF에 의하면 추운 날씨에 차량 내부 공기를 가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임으로써 주행거리를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다. 평균적으로 약 48km(30마일)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실내 난방을 하기엔 비효율적인 단거리 주행 시 더욱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ZF는 히트 벨트 제작에 특수 직물 가공 방법을 사용했다. 덕분에 통합 열 전도체가 내장돼 있음에도 두께는 표준 안전벨트에 비해 조금 두꺼운 수준이다. 또 모든 구조와 설계 등은 기존 안전벨트와 동일하기 때문에 열선을 내장하고 있다고 해서 벨트 작동이나 탑승자 보호 기능이 저하된 것은 아니라고 ZF는 밝혔다. 

ZF

히트 벨트는 착용 시 일반 안전벨트와 동일한 수준의 편안함을 선사하며 탑승자 신체와 유사한 온기(섭씨 36도에서 40도)를 즉각적으로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히트 벨트로 인해 탑승자가 두꺼운 겉옷을 벗게 되면, 충돌 시 안전벨트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 보호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공급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도입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술했듯 기존 안전벨트와 구조가 동일하므로 자동차 제조사는 추가적인 변경이나 품질인증 절차 없이 차량에 히트 벨트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술을 접한 누리꾼들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열선 시트 필수였는데, 이제 몸 앞쪽도 따뜻해지겠다”, “혁신 그 자체다”, “몸도 따뜻해지고 주행거리도 늘어나니까 오히려 좋다”, “전기차 최대 단점이 보완되고 있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ZF

ZF가 공개한 히트 벨트 기술은 업계 최초는 아니다. 이미 과거에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몇몇 제조사는 열선 내장 안전벨트를 실험 형식으로 자사 차량에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양산차에 적용된 적은 없다. 히트 벨트 기술이 양산차에 탑재되고, 배터리 효율과 탑승자 편의를 높여줄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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