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이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에 발맞춰 전동화 모델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A8과 관련해 아우디의 한 수석 디자이너는 특정 컨셉카를 언급한 바 있다. 대체 아우디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이고, 지목받은 콘셉트카는 어떤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카’는 최근 아우디의 수석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세대 A8은 그랜드스피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아우디에 A8 전동화를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타 브랜드의 라인업을 보면 짐작이 된다. BMW와 벤츠의 플래그십 라인업에는 I7과 EQS와 같은 순수 전기 모델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우디는 아직까지 플래그십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 모델이 없다. 만약 그랜드스피어가 공식 출시 된다면 이러한 공백을 메꿔 I7과 EQS 등과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의 수석 디자이너 마르크 리히테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티저이며, 실제 생산이 얼마 남지 않은 모델”이라며 “양산차의 모습이 컨셉카와 동일하지 않겠지만,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디자인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스피어가 머지않아 출시될 것임과 컨셉카 디자인 요소를 상당부분 유지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사실 아우디는 지난 2021년부터 ‘스피어’ 시리즈의 컨셉카를 공개하며 미래 자동차에 대한 비전을 제시 해오고 있다. 실제로 2021년 2도어 로드스터인 스카이스피어와 대형 세단인 그랜드스피어를 공개했다.
이후 지난해(2022년) MPV 모델인 어반스피어를 공개한 데 이어, 해가 바뀐 올해는 지난달 말에 네 번째 스피어 시리즈인 크로스오버 쿠페 액티브스피어를 공개했다. 전기차를 향한 아우디의 방향성을 보여주듯 지금까지 공개된 스피어 시리즈 네 가지 모두 전기차인 것이 특징이다.
대형 세단답게 그랜드스피어는 넉넉한 공간과 고성능을 자랑한다. 전장은 5,350mm이며 휠베이스는 3,190mm이다. 이는 아우디 A8L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기존 내연기관 A8L보다 전장은 30mm, 휠베이스는 62mm더 길다.
그랜드스피어의 플랫폼은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합작하여 개발한 PPE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이 차는 700마력 이상의 출력과 96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주행거리는 120kWh 용량 배터리를 사용해 750km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그랜드 스피어에 270k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300km 이상 주행 거리를 확보하는 데 10분, 배터리를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기존 A8이 그랜드스피어로 대체하게 되면 차량명은 ‘A8 E-Tron’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출시는 2024년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아우디가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으며 디젤 명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는 가운데, 과연 전기차로 바뀌게 될 A8은 아우디를 ‘전기차 명가’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