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1일 토요일
65일 차
모닝 루틴 항원 검사
오늘은 좀 늦잠을 잤어요
어제 지인 분하고 온라인 술자리 했거든요
8시 좀 넘으니까 자봉언니가
안나야 너 항원 검사 안 올렸다 하고 개인톡으로 왔어요
이제 좀 친해져서 중요한 내용은 제게 개인 톡 해주시고 그래요
오미크론 바이러스도 주말에는 쉴지 모르니
항원 검사도 주말에는 좀 쉬게 해 주세요
저는 2011년에 북경에 와서 살았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했고
2020년 봄까지 아파트 안에 주민회居委会라는 반관반민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원래는 주민위원회인데요
보통 우리는 주민회라고 불러요
이 존재도 몰랐던 반관반민 단체가
2020년 코비드 19 발생 이후 반인반수로 변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동사무소를 합쳐놨다고 보면 됩니다.
관공서의 업무를 하지만 공무원도 아닌 민간인이라는 어정쩡한 존재였는데요
가장 말단 행정단위입니다.
코비드 19가 발생하면서
아파트 출입 및 방역에 대한 권한을 가지면서 완장을 찼습니다.
2020년 봄
한국에서 갑자기 대구발 코로나 사태가 퍼지면서
한국인에 대한 극한 기피증으로 한국인 거주 아파트 문에 못질하고
가둔 주체들이 바로 이 아파트 주민회입니다
이 사람들이 판단해서 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예요
아파트마다 다 상황이 다르고 정책이 다르고 규제와 완화가 다른 이유가 이 주민회 때문입니다
여기 상해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고요
상해의 구 단위는 대한민국의 도 단위로 보면 되어요
구 안에 쩐 단위를 한국의 구단위로 보면 되어요
쩐 안에 수많은 아파트들이 있고 이 아파트들이 하나의 동이라고 보면 되어요
아파트마다 주민회가 있고
주민회마다 판단 기준과 정책이 달라요
언론에서는 상해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게 아니라
상해시 무슨 구 어디 쩐 어느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보도해야 맞는 거예요.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상해 전체로 보도하면 안 되죠
중국은 일반화가 안 되는 나라예요
어느 지역 어느 누가 이렇다고 해서 일반화해서 중국이 어떻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일본에는 중국 전문가가 없어요
중국 어느 성 어느 성 이런 식으로 쓰촨 성, 윈난 성 전문가 이런 식으로 전문가를 키우고 양성합니다
우리나라는 중국 전문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시는 데 일본과 비교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일기 예보 보면 깜짝 놀란대요
전국에 비가 옵니다 라는 일기 예보를 들으면 이해를 못 한대요
중국은 같은 도시 내에서도 비가 오고 안 오고 하는데요
어떻게 전국에 동시에 비가 내려요
한 아파트 혹은 한 지역에서 일어난 일로
상해가 중국이 어떻다고 보도하기는 어렵죠
각각 아파트마다 철벽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아파트는 신축이라서 고압 전류선 쫙 깔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만 해도 철조망이에요
어떻게든 벽에 뭔가를 설치해요
철조망이 아니면 하다못해 병조각 유리라도 박아서 철벽을 만들죠.
이렇게 철벽 친 아파트 안에서 주민회가 방역에 대한 권한을 휘두르는 공화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면서 중국이 어떻고
상해가 어떻다고 일반화하지 말아 주세요
오늘 진산취金山区,펑시앤취奉贤区 송지앙취松江区의 봉쇄를 완화했어요.
저 아는 분은 진산취에 거주하시는데
오늘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외출 가능해서 아파트 밖에 나왔다고 하시네요
저하고 전화 통화하시면서 지금 산책 중이라고 하시길래
언제 다시 갇힐지 모르니 지금 부지런히 즐기시라고 응원해드렸어요
상해 외곽 지역은 일부 풀어주면서 상황을 보는 것 같아요
저희 아파트는 오늘부터 방범구防范区예요
방범구가 되면 아파트가 속해있는 동네는 다닐 수 있는데요
저희 아파트는 외출 금지예요
이런 판단을 하고 봉쇄를 풀고 출입을 통제하는 권한을 주민회가 가지고 있는 거예요
달라진 것은 분리수거장까지 가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까지는 1층에 쓰레기를 버렸기 때문에 어느 집에서 누가 뭐 먹고 뭐 사용하는지 다 알았는데요
이제 각자 버리게 되어서 좋아요
사람이 간사해요
1층에 쓰레기 버리다가 갑자가 분리 수거장까지 가려니 조금 귀찮은 것 있죠
쓰레기 버리고 오는 길에 아파트 정문을 지나왔어요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짐을 부치려고 문 앞에 가져다 놨어요
이 정도 짐을 싼 사람들은 아예 상해를 떠나려는 거예요
가방에 쓰여 있는 고향집의 주소를 보니 돌아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네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은 경계가 없는 무한한 푸름을 자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