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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해외여행을 가요

스리랑카 8박 10일

by 안나

4년 만에 해외여행 가요.

문동은도 아니지만 신나요.

지난해에만 해도 해외여행은커녕 한국 한번 갔다 오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어디를 갈까?

갑자기 뷔페식당에 간 사람처럼 고민했어요. 그동안 봉쇄만 풀려라 그럼 어느나라든지 해외면 다 고맙고 좋을 것 같았는데요. 막상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니 딱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항상 리스트 맨 위에 있지만 가기 힘든 남미와 아프리카는 이번에도 후순위로 밀렸어요. 거기는 직장 안 다닐 때 갈 수 있어요. 일주일 휴가 내고 후다닥 갔다 오고 싶지 않아요.


북유럽 카드를 만지작만지작하다가 여기도 견적이 안 나오네요. 스리랑카도 리스트에 있는데 2022년 모라토리움 선언이후 리스트에서 아예 뺐어요. 그런데 저희 직원들이 신혼여행으로 스리랑카를 갔다 왔다고 위챗 모멘트에 올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저희 직원들도 코로나 기간 내내 신혼여행 못 갔거든요. 직원들에게 스리랑카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매우 좋다고 저 보고 가라고 등 떠밀어 주네요.


직원들은 스리랑카 하고 몰디브 묶어서 신혼여행으로 가요.

대부분 차와 기사를 빌려서 여행한대요. 호텔에서 하프보드로 저녁과 아침을 먹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중국은 10월 1일부터 10월 7일은 항상 쉬는 날이에요.

춘절은 음력이라 해마다 바뀌지만 국경절은 고정이에요. 국경절 연휴를 이용해서 스리랑카를 가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추석하고 국경절하고 붙어서 연휴가 8일이에요. 주말 2일, 대체 근무 2일 있지만 어쨌든 8일 연휴네요.


스리랑카에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가 있다는 거네요.

어떻게 있지? 신기해서 물어보니 한국에서 일하셨던 분들이 스리랑카로 돌아가서 여행, 택시 등의 여행업을 많이 하신대요. 오, 그렇구나


어차피 현지 여행사를 이용할 거니까 이왕이면 한국에서 일하셨던 분하고 연락했어요.

생각보다 한국어를 잘하시네요. 카톡으로 연락하면서 일정표 짰어요. 호텔, 식사, 입장료까지 포함된 패키지도 가능하고요. 자기가 패키지를 원하는 대로 구성하면 되어요.


저는 교통편(차량+기사)만 하기로 했어요. 호텔은 제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씨트립이 부킹닷컴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부킹닷컴에서 검색하나 씨트립에서 검색하나 검색 결과는 같아요. 그러나 가격은 달라요. 부킹닷컴에서 검색하면 씨트립보다 조금씩 비싸게 나와요. 부킹닷컴과 씨트립의 검색을 통해 호텔을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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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봐야 할 건축물 하나로 선정된 칸달라마 호텔도 예약했어요. 스리랑카는 생각보다 글로벌 호텔이 없어요. 힐튼이 3개, 메리어트 1개, 쉐라톤 1개 이게 다예요. 제 주력인 IHG는 없어요. 슬퍼요. SM으로 힐튼 다이아 티어 달아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비행기는 상해나 인천에서 가는 직항도 있지만 항상 직항은 비싸죠.

한국도 들려야 해서 댄공 타고 한국 갔다가 쿠알라룸푸르까지 가요. 쿠알라에서 콜롬보까지는 갈 때 스리랑카 에어, 올 때 에어 아시아를 타기로 했어요. 모든 비행기표는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매했어요.


차량은 소나타나 밴이나 가격이 같다고 하네요. 밴으로 하기로 했어요. 9월 28일 02시부터 10월 5일 20시까지 USD 580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기차 구간 하나인 누와라엘리야에서 엘라까지 가는 기차표도 샀어요. 한 달 전에 예매 가능한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표 구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기차표 못 구하면 계속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부탁했는데 다행히 표를 구했어요. 1등석은 못 샀고 2등석을 샀다고 하시네요. 괜찮아요. 입석이라도 타고 싶었던 기차라서 2등석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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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와 스리랑카 기차표

비자도 받아야 해요. 전자비자이고 50 USD인데 결제 단계에서 에러 많이 나네요.

www.eta.gov.lk


대행 사이트도 많은데 수수료가 어마어마해서 꼭 직접 해야 해요. 대행 수수료가 30 USD 인 곳도 있어요. 도착해서 공항에서 받아도 된다는데 도착하면 새벽 1시라서 빨리 숙소 가서 자야죠.


입장료, 투어비 모두 비싸요. 외국인에서 더 비싼 요금을 적용하는 이유도 알고 이해할 수 있으니 받아들여야죠. 이제 일정, 호텔, 비자, 누와라엘리야에서 엘라 가는 기차표 구입 다 끝났어요.


차량 렌트에 대한 예약금을 어떻게 보내냐고 물어봤더니 이모시 imoshi(현지 여행사 사장님) 대답

오셔서 여행을 다 마친 후 현금으로 주세요.

100% 신용을 제게 주시네요.


이제 26일 뒤면 떠나요. 코로나로 인해 4년 동안 해외여행을 못 갔어요. 코로나로 인해 조금은 다른 시각과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배낭여행을 시작했을 때처럼 설레네요.

이번에는 8박 10일로 여행을 떠나지만 언젠가 시계 안 보고 달력 안 보는 여행을 하게 되겠죠.


차에 빈 자리 있어요.

타실 분 손들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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