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69-MKT 천국

루이뷔통 팝업 스토어

by 안나

마케팅

제품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이전하기 위한 기획활동, 시장조사, 상품화 계획, 선전, 판매 촉진 따위가 있다-국어사전


시월, 한 달 동안 상하이는 선명함과 빛남을 우리에게 넘치게 주었어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아침저녁, 약간 땀날 정도지만 활동하기 좋은 낮, 해 질 때마다 아름다운 노을을 덤이었어요.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깨질 듯 투명한 아름다운 빛으로 상하이의 모든 건물, 거리는 3D가 아니라 4D,5D 같은 선명함으로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상하이 날씨는 어제 반팔, 반바지 입다가 오늘은 파카에 긴 바지 입어야 해요.

`이 나라는 중간이 없어` 혼자 종알종알, 급하게 내려간 기온만큼 서둘러서 제가 간 곳은 황푸강변 쑤저우허苏州河에 루이뷔통의 팝업 스토어였어요. 10월 12일에서 11월12일까지 한대요. 100년 넘은 창고를 개조해 Foto grafiska 影像艺术中心으로 쓰고 있는 곳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메탈핸즈와 콜라보로 커피와 상하이 전통 간식을 파는 카페도 같이 했어요.


루이뷔통은 저를 끌지 못하지만 루이뷔통이 하는 마케팅은 제 마음을 끄네요.

루이뷔통이 도시마다 색을 정하고 시티가이드를 만드는데 상하이의 색은 에메랄드 블루로 하고 올드상하이를 컨셉으로 했어요. 중국 하면 생각하는 붉은색도 아니고 루이뷔통의 갈색과 금색 로고 색상도 아닌 에메랄드 블루를 선택한 것이 특이했어요.


투명한 에메랄드 블루에 올드 상하이의 모습을 투영한 영상도 인상적이었어요. 파리 가서도 루이뷔통 매장에 안 들어간 제가,팝업스토어이지만 루이뷔통 매장에 처음으로 들어갔네요. 매장에 콜라보한 제품부터 일상용품, 스포츠용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요. 실제 루이뷔통 로고가 붙은 탁구채를 들고 탁구 하거나 보드를 탈 일은 없겠지만 기존 가방, 의류, 액세서리 위주에서 다양하고 친숙한 느낌으로 일상 속의 루이뷔통이라니 보면서 즐거웠어요.

Weixin Image_20231106105856.jpg
Weixin Image_20231106110020.jpg
Weixin Image_20231106105911.jpg
Weixin Image_20231106105906.jpg
Weixin Image_20231106105827.jpg
Weixin Image_20231106105820.jpg
Weixin Image_20231106105816.jpg
Weixin Image_20231106105707.jpg

메탈핸즈 카페는 루이뷔통 아니어도 유명한 카페인데 콜라보로 루이뷔통 로고와 색이 들어간 컵에 음료를 파네요. 상하이 전통 간식도 판다는 데 전 익숙하지 않아서 시도 안 했어요.

Weixin Image_20231106105745.jpg 38위안 라떼


Weixin Image_20231106105758.jpg 메뉴판도 에메랄드 블루
Weixin Image_20231106105806.jpg

쑤저우허를 따라서 걸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요.

강 건너 푸동의 멋진 야경도 볼 수 있고 오래된 상하이 건물과 카페, 상점을 보면서 산책하거나 달릴 수 있어요. 와이탄까지 걸어갔어요.


와이탄 야경은 언제나 화려한데 오늘은 조명이 없네요. 궁금한 안나는 용감하게 무장경찰에게 물어봤어요. 왜 오늘은 조명이 없냐고.. 답은 6시부터 조명을 켠대요. 지금까지 상하이에 살면서 몰랐어요.


와이탄에는 조명이 켜지기 기다리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어요. 상하이에 오는 모든 관광객은 와이탄과 난징동루에 와요. 여기에 광고하면 효과가 클 거라는 것은 마케팅 전문가 아니어도 알겠죠. 동방명주를 녹색 하이네켄 캔 모양으로 만드는 광고는 신선하고 신기했어요. 난징동루 보행가 거리는 온통 광고들로 가득해요.


상하이는 전 세계 기업들의 MKT 마케팅 천국이에요. 중국정부가 아이폰 쓰지 말라고 했다는데 아무로 확인해 줄 수 없고 난징동루 아이폰 매장은 여전히 사람들이 많아요. 중국에서 아이폰 매장에 사람 없는 것을 못 봤어요. 대도시 웬만한 화이트 칼라의 한 달 월급인 만 위안 ( 180 만원 정도) 하는 아이폰 사겠다는 매장에 선 줄은 길어요.


집으로 돌아가려고 지하철 탔어요.

지하철에 11.11 솽스이 마케팅 광고가 화려해요. 2011년 전까지 아무 날도 아니었던 11월 11일, 지금은 모든 기업들이 프로모션을 해야 하는 중요한 날이 되었어요. 호텔, 항공, 식당, 쇼핑몰 모두모두 11월 11일에 돈 쓰라고 여기저기 마케팅해요. 중국 내수 소비 부진한 것은 맞지만 상하이에서는 여전히 소비는 뜨겁고 기업들 마케팅은 치열하고 자극적이에요.


1시간 광고하는 데 30만 위안 ( 한화 5천4백만 원 정도) 하는 동방명주에 하이네켄 광고하고 지하철 벽면 모두 아이폰 광고로 도배해요.

Weixin Image_20231105214443.jpg
Weixin Image_20231105214504.jpg
Weixin Image_20231105214555.jpg

루이뷔통은 못 사도 로고가 그려진 배를 타면서 만족감을 느끼라는 마케팅의 은밀한 유혹은 황푸강 물결을 타고 흐르고 있네요.

Weixin Image_20231106105720.jpg
Weixin Image_20231106105844.jpg

소비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발견하고, 충족시킬 방법을 마련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
- 피터드러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안나의 상해 이야기 68-올해 제가 받은 중추절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