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해 상해봉쇄 기간 쓴 <안나의 일기>에 이렇게 썼어요.
언제 저는 지인이 모는 비행기에 승객을 탈 날이 올까요. 상해봉쇄 내내, 아파트 밖으로 못 나갔는데 비행기를 타다니.. 꿈도 못 꿀 일이었죠. 1년 반 만에 드디어 지인이 모는 비행기에 승객으로 타네요. 제 소원이 이뤄지는 날도 오네요.
금요일 밤에 제주도 갔다가 일요일 밤에 돌아오는 일정이에요.
갈 때는 길상항공, 올 때는 진에어를 타기로 했어요.
길상항공은 창립자 왕쥔야오 이름을 따서 均瑶junyao라고 불러요. 2005년에 생겼고 스얼 커네틱 파트너예요. 주력 기재는 A320이고 B737 비중도 늘리고 있어요. 올해 정저우-밀라노 취항했고 내년에 상하이-아테네 취항한대요. LCC이지만 비즈니스석도 있고 기내식도 줘요.
푸동공항은 한인촌에서 멀어요.
평균 60Km 정도 떨어져 있고 택시비는 4~5만 원 정도 나와요. 교민들은 푸동공항보다 홍차오공항을 선호해요. 김포, 하네다를 제외한 국제선은 푸동으로 가요. 제가 상하이로 올 때 2번 입국격리를 했던 곳이라 푸동공항은 제 눈에 예뻐 보일 리가 없죠.
큐알코드, 행적코드 없이 공항 들어가니 어색하네요. 길상항공 CI는 보랏빛 분홍이에요. 티켓 받아 들고 공항 안으로 갔어요. 길상항공 기내식 입에 안 맞을 테니 미리 먹고 타라는 조언도 있었고 라운지키 카드 사용 횟수가 1번 남아 있어 올해 안에 다 써야 한다는 생각에 라운지에 갔어요. 푸동공항 라운지 별 것 없어요. 그래도 있는 것 중에 좀 골라먹고 탔어요.
승무원들 복장도 핑크핑크해요.
모니터 없는 기재라 안전시범을 하는 것도 새롭네요. 비행기 안에 저만 한국사람이에요. 가득 승객 태우고 제주로 중~ 자다가 보니 기내 카트 왔다 갔다 하는 소리에 눈 떴어요.
기내식 주면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구경은 해야지 하는 깜찍한 생각은 제 착각..
다이어트, 혈당, 고지혈증 환자, 모두모두 걱정 안 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내식 받아 들고 다시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