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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un 06. 2024

목차만 읽어도 아픈 책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출판사는 동아시아, 출판연도 2023년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는 의사 김승섭 님의 다섯 번째 책이에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고 추가로 찾아 읽었어요. 하드커버에 311쪽

그림, 사진 없어 실제 내용은 많아요. 

목차만 읽어도 아파요. 


1부 :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1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흑인, 여성, 성소수자를 차별해 온 기득권의 논리

절대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미국의 흑인 범죄율과 한국의 난민 수용 논란 

당신들의 쉽고 잔인한, 어떤 해결책에 대하여 

차별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아도 아프다. -인종 차별과 건강 연구 본격화한 사회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벽장을 벗어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정신질환 당사자 운동 강조하는 심리학지 패트릭 코리건 

이동, 낙인, 정치, 합리성 


2부: 지워진 존재, 응답받지 못하는 고통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2

`오줌권`을 위한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화장실로 살펴보는 차별과 배제의 역사 

한국 사회의 `상아 없는 코끼리`는 누구인가- 생존경쟁 속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묻다. 

가장 아픈 사람이 가장 앞에 나선 싸움 `미투`-용기를 낸 사회적 약자가 겪는 2차 고통 

`보이지 않는 고통`을 응시하다.-여성의 일터로 걸어 들어간 과학자 캐런 메싱 

누구를 위한 반지하방 탈출인가 


3부: 한국 사회의 `주삿바늘`은 무엇인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3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에이즈에 대한 인식-주삿바늘 교환 프로그램과 비과학적 낙인 

균열과 혼란에서 시작되는 변화 -김도현, 김지영 활동가와의 HIV 감염과 장애 대담 

손쉬운 낙인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HIV 감염인에 대한 낙인 연구하는 보건학자 돈 오페라리오 

두려움도 검열도 없는 하루-스무 번째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축하하며 

누구도 두고 가지 않은 사회를 위하여-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 단식농성 활동가 미류, 종걸 

차별에 침묵하는 정치 움직이려면-정치권의 `합리적 주장`을 데이터로 반박하는 경제학지 리 배지트

근거의 부재인가, 의지의 부재인가 


4부: 우리의 삶은 당산의 상상보다 복잡하다.

내 본질은 누구도 무엇도 바꿀 수 없어요.-서지현 검사가 말하는 한국 사회 피해자의 `말하기`

피해자는 피해자답지 않다.-고통의 개별성을 포착한 영화 ­­<공동정범>의 김일란 감독 

헬렌 켈러의 빛과 그림자-오류와 모순을 품고 당대를 살아낸 한 인간과의 대화 

이것은 저의 싸움입니다.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길 수 있을까? 유희경 시인과 나눈 이야기 


인상적인 내용


25 쪽 한국이 얼마나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사회인지 배워갔다. 뇌병변 장애인이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힘들다 

31쪽 시스젠더 cisgender 출생 시 법적 성별과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처음 알게 된 단어 

45 쪽 변희수 하사 이야기-쉽지 않은 이야기 

51 쪽   명시적 편견 explicit bias 의식적 수준에 인간이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가지는 태도나 믿음

           암묵적 편견 implicit bias 무의식적 수준에서 가지고 있는 태도와 믿음 

63 쪽 인간의 몸을 서열화하고 열등한 몸을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하는 사회라면, 다른 기준으로 `열등한 몸`이 되는 소수자들 역시 차별할 수 있을 테니까요. 

67쪽 한국의 인종차별 문제에는 독특한 점이 있다. 중국 동포와 북한이탈주민은 차별과 낙인의 대상 

85 쪽 섬광기억 flashbulb memory 늘 있는 일은 기억으로 안 남지만 큰 사건이 생기면 강력한 기억으로 남는다 

91 쪽 낙인의 교차성 연구 

161 쪽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세상은 복잡하다. 

192 쪽 차별이 장애를 구성한다 

201 쪽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218쪽 진짜 깃발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의 영혼으로부터 뜯겨 나온다. A true flag can not be deigned-it has to be from the soul of the people.

229 쪽 평등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혼자 하려면 너무 힘들다. 

265쪽  당신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고통에 연대할 수 있습니다. 

303 쪽 사람이 나아가는 건 답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질문을 잃지 않아서 나아가는 거예요. 

306 쪽 아픔의 크기를 비교하는 건 어리석은 화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4부에서 헬렌켈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우리가 위대하다고 알고 있던 헬렌켈러도 우생학을 지지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안 보이고 말을 못 했던 헬렌켈러도 다른 장애인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네요. 그 생각이 맞다 틀리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요. 


우리가 모두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연대 의식을 느끼고 조금 더 보듬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요? 

차별하지 않는 것, 평등하려고 하는 것, 이해하려는 것, 이 모든 것이 연습이 필요해요. 우리 같이 연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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