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가을이 오면- 상하이의 소울푸드, 다자셰
한국은 가을이 오면 단풍이 들고 낙엽을 태우는 냄새가 나지만, 상하이에 가을이 오면 게 냄새가 나요.
저장성 양청후(阳澄湖)의 대자사(大闸蟹, Hairy Crab),
상하이·소흥·항저우 일대에서 아주 유명한 가을철 별미 게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장쑤성(江苏省) 상하이의 경계에 있는 청정 담수호,양청후(阳澄湖) 일대에 논과 호수의 물길을 조절하기 위한 ‘큰 수문(大闸)’이 여러 개 있었대요. 수문 근처는 물이 맑고 유속이 느리며, 수초와 플랑크톤이 풍부해 게 양식이 잘 되었대요. 수문 주변에서 살이 통통하고 게황이 풍부한 참게들이 많이 잡히면서“수문(闸) 근처에서 잡은 게”→ “大闸蟹”라고 불렀던 거죠.
지리적 별칭이 점점 상품명이 된 거예요.
이곳에서 자란 대자시에는 살이 꽉 차고,게황(蟹黄)이 진하며 비린내가 적고 단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껍질은 윤기가 있고 다리가 단단하며, 익히면 주황빛이 선명하게 돋습니다.
상하이 사람에게 대자시에는 ‘가을의 신호’예요.
중국 남방에서는 “九月圆蟹香 ” (9월이 되면 게 향이 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예요.
날씨가 선선해지고, 공기가 맑아지면, 게가 살이 오르고 게황이 꽉 차오르죠. 대자사를 먹는다는 건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위예요. 상하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게철’을 기다리고,
어느 호수 게가 더 살이 차고 향이 좋은지를 비교하며 즐기는 ‘게 미식 문화’가 발달했대요.
상하이 사람에게 대자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안목’의 상징이에요. 아는 분 배우자가 상하이 토박이인데, 가을에 온 가족이 모여 게를 먹을 때의 표정을 보면 진심으로 행복해한다고 하네요. 우리가 가을 추석에 모여, 송편과 추수한 음식을 나눠 먹듯, 상하이 사람들은 게를 먹는대요. 상하이 가정에서는 가을이면 온 가족이 모여 손으로 게를 솔질해 씻고, 대나무 찜통에 생강을 깔고, 식초·설탕·생강채로 만든 디핑소스를 곁들여 가족과 나눠 먹죠.
게를 찌는 냄새와 풍경이 상하이 사람들의 ‘가을 추억’이에요.
“게 먹을 때는 말하지 않는다(吃蟹不说话)”는 말도 있어요.
모두 껍질 까느라 조용히, 집중해서 즐기거든요. 상하이에서는 대자사가 가을철 최고급 선물이에요. 게권(시에쥔蟹券, Hairy Crab Voucher)상품권 선물도 많이 해요. 비즈니스 미팅, 상사·친구에게 선물, 심지어 병문안 선물까지 “게권”을 건네죠.
값이 비싸고 브랜드(예: 阳澄湖牌, 杨清湖牌)가 중요하기 때문에 “게를 어디서 샀느냐”가 곧 체면과 경제력을 보여주는 상징이에요.
9월부터 10월까지는 암게를 10월부터 11월까지는 수게를 먹는데요. 지금이 암수 한쌍을 먹을 수 있는 최고 시기에 양청후로 다자시에를 먹으러 갔어요.
거리 자체가 털게거리입니다. 펑등이라는 식당이에요.
찐찐로컬식당이에요. 들어가니 수조에서 열심히 털게들이 헤엄치고 있어요. 직원들이 게를 씻고 있네요. 손님들이 많아 직원들이 바빠 서비스, 위생 이런 것은 기대하지 힘들어요.
소독된 식기이라는데 왠지 신뢰는 안 가요.
기본으로 주는 메밀차
암수 한쌍으로 시켜요. 가격은 58위앤에서 288 위앤까지 그람에 따라 올라갑니다.
풀떼기 하나 시키고
양청후에서 잡힌 물고기가 들어간 계란볶음
게살두부
삼계탕처럼 생긴 닭탕
시원한 맥주도 짠짠
어수선한 맥주 라인업-냉장고에서 자기가 알아서 꺼내오기 주홍색으로 잘 쪄진 게가 나와요.
배가 동그라며 암게래요. 확실히 맛이 암게가 더 나아요.
왼쪽이 수게, 오른족이 암게 
대자사는 빠르게 먹는 음식이 아니에요. 껍질을 까고, 다리를 비틀고, 집게를 깨고…한 마리 먹는데 15~20분은 걸린다는 데 성의없는 안나는 대충 5분 만에 먹기를 마치네요.남들은 다리까지 다 알뜰하게 발라먹어요.
지금까지 중국 살면서 가을이면 자의반 타의반을 다자시에는 매번 먹어보게 되는데요. 산지에서 가서 처음으로 먹어봤어요.
가을이 오면 먹는 상하이 사람들의 소울푸드, 다자시에
여러분도 상하이에 오시면 한 마리 정도 드셔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