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시계곡九溪과 용정龙井차밭
안나가 사랑하는 도시, 항저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도시
예전부터 이미 하늘 아래 천당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자, 알리바바 그룹을 비롯한 중국에서 내노라 하는 굵직한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곳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온화한 기후,
그리고 문화, 역사, 예술, 유물, 음식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육각형 도시
도시마다 떠오르는 대표 키워드가 있죠.
베이징하면 자금성, 천안문
상하이하면 와이탄, 예원
그렇다면 항저우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바로 서호와 용정촌입니다.
항저우에 와서 서호와 용정을 지나치면 아깝죠.
용정, 용의 우물
용정은 말 그대로 용의 우물(龙井)이라는 뜻입니다.
이 지역에는 천 년이 넘는 차 재배 역사가 있고,
청나라 황제가 마시던 어차(御茶)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녹차가 되었습니다.
중국을 잘 모르거나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용정차”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용정촌 가는 길
용정촌까지 교통이 편한 편은 아닙니다.
구도심 지역이라
서호나 용정 일대는 지하철을 놓기도 어렵고 도로를 크게 확장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호 밑을 팔 수도 없고 서호 주변에 고가도로를 놓을 수도 없으니까요.용정차밭을 훼손시켜 길을 넓힐 수도 없으니 늘 차와 사람을으로 넘쳐나고 길 막혀도 어떻게 할 수 없어 그저 막히는 대로 다니는 수밖에 없는 곳이에요.
하지만 이런 불편함도 사실 항저우 여행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현지인들은 수성교역(水城桥)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관광객들은 그냥 디디(DiDi)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우시 트레킹 코스
지우시 계곡(九溪, 아홉 개의 개울)로 올라가
용정 차밭을 지나
용정촌으로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용정차 밭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산책하듯 트레킹할 수 있습니다.
또는 용정촌 왕복 코스로 가볍게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용정촌으로 바로 가면 셔틀버스도 있는데 1인당 8위안이라 꽤 저렴합니다.
지우시앤수(九溪烟树)
지우시 관광의 핵심 풍경입니다.
이름 그대로 안개 낀 숲 풍경으로 유명한 곳인데,
비 온 뒤나 습한 날이면 몽환적 분위기로 아름다워요.
호수 물을 보고 제가 한 말이 있습니다.
“정수기 물 틀어놨냐?”
수질 관리가 잘 된다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물이 맑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단풍 시즌에는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캐나다 퀘벡이 부럽지 않은 단풍이지만
사람 수도 부럽지 않습니다.
많아요. 정말 많습니다.
트레킹 길은
중간중간 개울이 흘러 (무려 9개)
돌을 밟고 건너야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노약자,이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안나의 추천 코스
지우시촌 → 용정 차밭 트레킹 → 용정촌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정촌의 82식당에 들러
차밭 풍경에 감사하며
천천히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걷다 보면 왜 항저우가 하늘 아래 천당인지 살짝이라도 느끼게 되거든요.
82 식당은 따로 포스팅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