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 82 식당
용정촌에는 차농茶农에서 운영하는 작은 식당들이 많습니다.
용정 82 식당도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이름이 왜 82냐고요?
82번지라서 82 식당입니다.
저희끼리는 이런 추측도 해봤습니다.
차농茶农 아들이 유학 갔다 와서 차린 금수저 취미 식당 아닐까 하고요. 보통 용정식당들은 중식 위주인데 여기는 피자, 스파게티 같은 양식을 해서요.
용정촌에서도 제일 위치 좋은 자리를 딱 잡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감성 폴폴입니다.
사실 인테리어나 소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차밭과 푸르름이 그 자체로 인테리어이니까요
1인 1 메뉴 주문은 매너라
인원수대로 음료를 시키고, 녹차 케이크도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아이스 녹차 한 잔 48위안,
한국 돈으로 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천으로 널리고 깔린 게 녹차인데
이미 우려 놓은 녹차를 그냥 따라 주네요.
다들 음료 한 모금 마시고
일구동성으로 한 말.
“이 식당… 취미로 하는 식당인가 보다.”
원래 여기서 식사를 하려다가
다른 식당에서 밥 먹고 차만 마시자고 했던 분이
순식간에 칭찬받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음료가 이 정도인데 음식은 말해 뭐 하겠어요.
녹차 케이크도 여기서 만든 것이 아니라 어디서 받아서 내오는 것 같았습니다.
음료와 음식에 이렇게 불만이면서도 제가 이 식당을 포스팅하는 이유는요.
배는 고파도 눈은 배부르거든요.
여기서 바라보는 용정 차밭 풍경이 정말 예쁩니다.
차 한 잔 마시고 녹차밭 산책만 해도 용정에 온 이유는 충분합니다.
참고로 항저우에서 진짜 유명한 용정 식당은 따로 있습니다.
미슐랭 2 스타 Longjing Caotang (龙井草堂)이에요.
언젠가 그곳도 한번 가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