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 사랑하는 도시, 항저우 이야기 3편

녹차식당

by 안나

우리는 녹차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린티 Green tea를 생각하죠. 중국에서는 그린티라는 뜻 말고도 녹차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답니다. 녹차식당은 2008년 서호 용정로 83번지에서 시작해 지금은 중국 전역에 500개가 넘는 체인을 가진 대형 요식업체로 성장했어요. 대도시 웬만한 쇼핑몰에 가면 녹차식당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여행하다가 녹차라는 녹색 글씨 간판이 보이면 얼른 들어가서 식사하세요. 가격, 분위기, 맛 다 좋아요.

어디서나 갈 수 있는 식당이지만 서호 용정에 있는 녹차 본점이 특별한 이유는 위치와 분위기 때문이에요.

다른 녹차 식당들은 대부분 쇼핑몰 안에 있어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거든요.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특색 있는 건물이 특히 돋보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전통 악기 연주를 보고 들을 수 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단체 손님은 이렇게 배 안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프라이빗하고 특별한 경험이겠죠.

개인 손님도 이런 멋진 자리에 앉을 수 있답니다.

식사 후에는 식당 뒤쪽 녹차밭을 산책할 수 있어요. 차밭 사이를 천천히 걸으면 항저우다운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음식보다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는 식당이에요. 풍경과 분위기만으로도 배가 부른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음식이 맛이 없느냐고요? 그럴 리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중국 전역에 체인을 가진 식당이 되었겠어요.


음식도 가성비 좋고 맛도 좋아요.

사진에는 없지만 여기 동파육은 제가 지금까지 본 동파육 중 최고였어요. 아이스크림을 올린 허니브레드, 당면 새우 요리, 녹차 고기 요리도 레전드입니다. 무엇을 주문해도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원래 저장성 요리가 담백하고 양념이 강하지 않거든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는 길이 막히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요리를 무엇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 사진을 보여주고 그대로 달라고 하세요.

인원이 많아야 여러 가지를 시켜 먹을 수 있는데 두세 명이 가면 많이 시켜야 네 가지 정도라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는 조금 어려워요.


그럼 안 가도 되냐고요? 아니에요. 항저우에 가서 녹차식당 본점을 안 가면 섭섭해요.


힘들어도 한 번은 꼭 가보시라고, 안나가 옆구리 콕콕 찔러 드립니다.


* 제가 찍은 사진은 어찌 된 일인지 하나도 백업이 안 되어서, 사진은 샤오홍슈와 메이투안에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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