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 사랑하는 도시, 항저우 이야기 4편

세 개의 탑과 열일곱 개의 달

by 안나

항저우는 화려하지 않아요. 우와, 딱 입 벌어지는 엄청난 것도 없어요. 그냥 잔잔하죠. 서호도 그래요. 1089년, 소동파가 정비한 둘레 15km, 천천히 걸으면 3시간 정도 돌 수 있는 인공호수예요. 물만 출렁거리는 곳이지만 항저우에 간다면 서호는 반드시 누구나 가는 명소입니다. 서호 10경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서호 주변만 걸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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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서호 중앙의 샤오잉조우 (소영주, 小瀛洲)입니다. 섬이라고 하긴 귀엽죠. 호수 안에 섬이 있고 그 섬 안에 다시 호수가 있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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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1위안 지폐에 나올 정도로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관광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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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삼담인월(산탄인웨, 三潭印月)입니다. 항상 사람들로 24시간 시끄럽고 복잡한 서호에서도 삼담인월이 있는 샤오잉조우는 비교적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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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로나 기간에 도시별 이동 통제할 때 간 적이 있었는데 정말 섬에 저만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숲 속에 나무 잎 흔들리는 소리만 들릴만큼 조용했답니다.


세 개의 석탑에 있는 다섯 개 구멍을 통해 보이는 열다섯 개의 달과 하늘과 물에 비친 두 개의 달과 함께 열일곱 개의 달이 보인다는 아름다움으로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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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못이나 깊은 물을 뜻하는 담潭이라는 한자를 사용할 만큼, 탑을 통해 볼 수 있는 풍경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어요. 한라산 백록담의 그 담자예요. 굳이 달이 몇 개인지 세어볼 시간은 없는 여행자이지만 서호를 간다면 배는 한번 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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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은 여러 군데 있어요. 55위안(20위안 입장료 포함) 짜리를 타면 삼담인월에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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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가서 삼담인월을 본 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어요. 배 탈 때, 안내표지 잘 봐야 해요. 70위안짜리 배는 삼담인월을 가는 게 아니라 서호의 관광 포인트마다 들리는 관광버스 같다고 보면 되어요.

Weixin Image_20260312165610_1247_36.jpg 항저우 서호 추천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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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차이 크지 않으니 70위안으로 사시고 삼담인월 보고 다른 관광 포인트들도 같이 보길 추천드려요.

추천코스는 1번 지셴팅(집현정,集贤亭)이나 2번 용진먼마토우(용금문부두,涌金门码头)에서 배타고 3번 삼담인월 보고 배타고 나와 4번 백사(백소정)와 청사(소청)이 재회한 그 유명한 백사의 전설이 서린 뚜안치아오(단교,断桥)를 보고 마무리해도 되고 5번 시링치아오(서냉교,西泠桥)에서 6번 쑤티(수제,苏提)까지 순환버스를 타고 7번 레이펑타(뇌봉탑,雷峰塔)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끝내도 좋아요.


1위안 지폐 들고 가서 인증샷 찍는 것은 또다른 재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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