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쓰는 일

by Bike and Books

일기장, 편지,

인터넷 시대 이후로는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세줄일기, 블로그, 인스타를 거쳐 이제 브런치까지.


감정을 끄적거리는 일을 흩뿌리듯 이어왔다.

이제 그만 써야지 했던 순간도 있었다.


끄적이는 순간에는 폭발적인 감정들을 기록해 눈에 보이게 정리하는 게 진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을 텐데 몇 개월, 몇 년 누적된 감정을 읽으니 내 인생의 기쁜 순간은 온데간데없고(좋을 때는 기록을 안 하니까;;)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멜랑꼴리로 뒤범벅이 되어버리는지.


그런 내가 싫어서 한동안은 긴 글 쓰기+부정적 감정 쓰기를 의식적으로 자제했고 그즈음 페북과 인스타가 차례로 생겨서 십여 년의 일상이 사진+짧은 기록으로만 남아있다.


브런치를 시작한 건 긴 글을 쓰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자각한 때였다.. 긴 글 쓰기가 귀찮아지는 것이 길고 깊은 생각을 귀찮아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고,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면 삶의 중심을 잃어버릴 것 같았달까.



꾸준히 쓰고

꾸준히 생각하고

꾸준히 삶의 중심을 세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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