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by Bike and Books


4월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악몽이 시작된다.

악몽을 꾸기 시작하고 나서야 아, 4월이구나. 할 때도 있다.


공포로 가득한 악몽에서 깨어나면 여운이 쉬이 가시질 않아 한참을 울고 숨을 고른 후에야 정신이 든다.

다시 잠들면 꿈이 이어지니 소파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꿈의 내용이 자꾸만 다시 떠올라 괴롭다.


봄이, 그렇게 온다.

지옥 같았던 2019년 4월이, 생의 4월에 새겨진 모양이다.


다행히 오늘은 햇살이 좋았다. 꿈이고 나발이고 씩씩하게 박차고 나가서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과 벚꽃망울과 봄 햇살, 개천의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달렸다. 챗 베이커의 음악도 들었다. Everything happens to me.


작년까지는 악몽과 불안에 몇 달을 고생했지만, 올해부터는 그러지 않을 거다. 익숙하게 맞이하고 지나 보내야지.


꿈은 꿈일 뿐이니까.

현실의 나에겐, 봄이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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