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해내야 하는
그러느라 무채색이 되어가는 너를 보는 게
마음이 아프다 나는
바다 보러 가자.
그래.
삽 줄까?
아니.
엄마 차키 좀. 뭐 좀 가져오게.
필요 없다던 삽 꺼내와서 혼자 해변으로 걷는다
적당히 시간이 흐르도록 기다렸다가 천천히 가보니
이미 얼굴이 밝다
중간에 두 번이나 무너졌다고
원래 더 깊었다고 말하는 표정
어릴 때 그대로
신나 보인다
그 미소에 내 마음도 다 풀어진다
모래굴에 앉으면 파도 소리가 작아져
모래굴에 앉으면 따뜻해
엄마도 들어와 봐
들어가 앉아 오, 그러네 했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모래 한 삽 떠 넣으며
“고려자아아앙!” 외친다
둘이서 배꼽 잡고 웃었다
응
이게 너지
이게 내 아들이지
이게 우리지